스포츠

한국인 4번째 ‘호수의 여인’은 누구? ANA 인스퍼레이션 한국 우승 기대

한국선수 4번째 ‘호수의 여인’이 탄생할까.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다.

리디아 고가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캐디, 가족, 친구들과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1972년 창설돼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 대회는 ‘LPGA의 마스터스’로 비유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는 점, 46년째 같은 골프장에서 열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점이 그렇다. 같은 코스에서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골프대회는 마스터스 밖에 없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의 ‘파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는 이 대회만의 독특한 전통이다. ‘챔피언의 호수’, ‘숙녀의 호수’라고도 불리며 이 연못에 뛰어든 선수는 ‘호수의 여인’으로 우승자의 특권을 만끽한다.

여자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호수의 여인’이 되기 위해 세계 최강자들이 모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그를 바짝 위협하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31개월째 우승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는 유소연 등 세계 1~3위를 비롯해 25위 이내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랭킹 기준 상위 80명을 포함한 108명이 출전해 총상금 270만달러, 우승상금 39만달러를 놓고 다툰다.

한국여자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이 처음 ‘호수의 여인’이 된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유선영과 박인비가 우승했다.

올해도 한국선수 우승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열린 6개 대회에서 한국은 장하나,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이 우승해 4번이나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준우승자 전인지, 슈퍼루키 박성현 등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 75주간 세계 1위를 지켜온 리디아 고가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후 두 번째로 컷 탈락하는 등 난조에 빠진 것도 주목할 거리다. 이 대회에서 타이틀을 지킨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2001~2002년)밖에 없다. 쭈타누깐이 우승하고 리디아 고의 성적이 나쁘면 세계 1위가 바뀔 수도 있다.

일본, 한국 투어의 간판 이보미와 고진영도 출전한다. 지난해 미국 여자 아마추어를 석권한 성은정(영파여고)도 도전장을 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