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경X현장] 여유 안에 느껴지는 비장함, MBC스포츠플러스의 시청률 13연패 도전

12년 연속 시청률 1위의 여유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다시 1년을 준비한 진용을 보면 방심은 전혀 없는 듯하다.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이하 엠스플)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7년 시즌 야구 중계 간담회를 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아구계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올해 유일하게 야구 중계 관련 간담회를 연 매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2017년 시즌 야구 중계 간담회에서 채널의 해설진과 캐스터, 아나운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플러스

엠스플 측은 여느 해와 같이 이형관 스포츠 담당 이사와 이석재 센터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8명의 해설위원, 6명의 아나운서진으로 구성된 라인업도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 프로야구 현장을 뛰던 kt 위즈의 차명석 코치와 넥센 히어로즈의 손혁 코치가 해설로 복귀해 더욱 탄탄해지 진용을 자랑했다. 이들이 모두 외치는 말은 “13년 연속 스포츠채널 야구중계 시청률 1위”의 위업이었다.

먼저 해설진은 올해 36년 경력의 허구연 해설위원을 필두로 양준혁, 이종범, 정민철, 김선우, 박재홍 위원에 차명석, 손혁 위원이 가세해 현역시절 이름값이나 입담 그리고 해외리그 경험 등 선수 출신 해설가에게 필요한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각종 야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아나운서들도 김선신, 배지현 ‘투톱’을 비롯해 박지영, 박신영, 장예인 등이 건재하고 신입으로 정새미나, 엄윤주 아나운서가 가세했다.

외형적 변화에 걸맞게 중계기술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투수의 구종과 공의 궤적을 표시하는 ‘피칭 캠’이 포수 뒤 시점 하나에서 포수 뒤 시점과 타자의 시점 등 두 개로 분화할 예정이다. 또한 중계 중 실시간으로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을 표기하는 ‘엠존’ 역시 올 시즌 변화한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의 변화한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 개편될 예정이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2017년 시즌 야구 중계 간담회에서 양준혁(왼쪽부터), 손혁, 이종범, 허구연, 박재홍, 김선우, 차명석, 정민철 해설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플러스

이석재 센터장은 “외부와 내부에서 모두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외부로부터는 막강한 해설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차명석, 손혁 위원을 수혈하면서 타사 관계자들로부터 ‘해설진 수집이 취미냐’ ‘해설진 장사를 할 거냐’는 푸념을 듣고 있고, 내부로부터는 24시간 중계체제로 방송준비로 힘들 제작진의 푸념이 들려온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여유가 흘러넘쳤다. 행사 직전 무대를 비추는 조명이 터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한명제 아나운서 팀장은 “올 시즌 더욱 잘되려는 징조”라고 돌발상황을 여유있게 포장했고, 1~2년차인 장예인, 정새미나, 엄윤주 아나운서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노래 ‘TT’에 맞춰 율동도 선보였다. 어김없이 한 팀장의 “사과한다. 준비를 더욱 잘 시키겠다”는 너스레가 따라와 웃음을 줬다.

하지만 속으로는 비장했다. 차명석 위원은 “이제는 1등을 떠나 ‘일류’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허구연 위원 역시 “해설자로서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 돼야 한다. 조금이라도 매너리즘에 빠지면 그냥 추락한다. 그야말로 졸면 죽는 것”이라는 다소 살벌한(?) 코멘트로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2017년 시즌 야구 중계 간담회에서 엄윤주(왼쪽부터), 장예인, 정새미나, 김선신, 배지현, 박지영 아나운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플러스

엠스플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KBO리그와 우리 시간으로 3일 개막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에 맞춰 오전에는 메이저리그 생중계와 한국 메이저리거의 활약상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오후에는 국내 프로야구 프리뷰 프로그램인 <베이스볼 나우> 그리고 경기 중계에 이어 리뷰 프로그램 <베이스볼 투나잇>, 메이저리그 리뷰 프로그램 <메이저리그 투나잇>을 연속 편성할 예정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