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민주당 충청경선 돌입, 안희정 “제가 이기지 않을까요”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당 대선후보 충청권 순회투표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일 개최된 호남지역 경선에 이은 두 번째 ‘격돌’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갈지,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2위와 근접한 3위’로 선전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를 실시하고, 사전투표 충청지역분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충청 경선의 승자를 발표한다.

29일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문재인,최성,안희정 후보가 정견발표에 앞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전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지난 호남지역 경선에서 20.0%를 득표한 안희정 지사 측은 충청에서 승리를 거두면 여세를 몰아 최종 결전지인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 지사는 취재진의 ‘오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이기지 않을까요?”라고 답한 후 “민주당 경선이 서울까지 가서 손에 땀을 쥐는 경선이 만들어져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충청권 맞춤형 연설을 준비했다”며 “여기는 제가 한 표라도 이기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취재진에게 “여기는 안 지사께서 일등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제한 후 “영남에선 안 지사를 넘어설 거라 확신하고 (수도권에)유권자 56%인 140만 명이 모여 있기에 거기서 문 전 대표 과반을 분명히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은 2∼3위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대세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승패 분수령으로 꼽혔던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60.2%의 지지를 받아 ‘대세론’을 탄탄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희정 지사 측이 ‘홈그라운드’ 충청에서 큰 격차로 승리를 차지할 경우 ‘바람’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계에 입문한 후 계속 이어진 ‘충청 대망론’이 유효한 상황에서 몰표를 끌어낼 수 있다면 대선레이스 초반에 일었던 ‘정치계 아이돌’ 바람을 일으킬 수 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시장은 호남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해 객관적으로 볼 때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 지사와 박빙으로 2~3위 경쟁을 벌인 만큼 열세지역 선전에 이은 영남과 수도권에서의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연고지인 영남지역 ARS 투표도 시작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