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당 대선후보 충청권 순회투표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일 개최된 호남지역 경선에 이은 두 번째 ‘격돌’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갈지,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2위와 근접한 3위’로 선전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현장 대의원 투표를 실시하고, 사전투표 충청지역분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충청 경선의 승자를 발표한다.
지난 호남지역 경선에서 20.0%를 득표한 안희정 지사 측은 충청에서 승리를 거두면 여세를 몰아 최종 결전지인 수도권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 지사는 취재진의 ‘오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이기지 않을까요?”라고 답한 후 “민주당 경선이 서울까지 가서 손에 땀을 쥐는 경선이 만들어져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충청권 맞춤형 연설을 준비했다”며 “여기는 제가 한 표라도 이기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취재진에게 “여기는 안 지사께서 일등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제한 후 “영남에선 안 지사를 넘어설 거라 확신하고 (수도권에)유권자 56%인 140만 명이 모여 있기에 거기서 문 전 대표 과반을 분명히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은 2∼3위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대세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승패 분수령으로 꼽혔던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60.2%의 지지를 받아 ‘대세론’을 탄탄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희정 지사 측이 ‘홈그라운드’ 충청에서 큰 격차로 승리를 차지할 경우 ‘바람’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계에 입문한 후 계속 이어진 ‘충청 대망론’이 유효한 상황에서 몰표를 끌어낼 수 있다면 대선레이스 초반에 일었던 ‘정치계 아이돌’ 바람을 일으킬 수 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시장은 호남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해 객관적으로 볼 때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 지사와 박빙으로 2~3위 경쟁을 벌인 만큼 열세지역 선전에 이은 영남과 수도권에서의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연고지인 영남지역 ARS 투표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