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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시간을 달리는 남자’, 아재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게 더 아재 같던 그대들

“저희는 절대 아재가 아닙니다 오빠입니다.”

어느새 구세대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단어 ‘아재’, 그리고 젊은이의 표상으로 들리기도 하는 단어 ‘오빠’.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연예계에서 가장 ‘아재’같기도 하면서 ‘오빠’같기도 한 이들이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시간을 달리는 남자>(이하 시달남)에서 모였다.

방송인 데프콘(왼쪽부터), 배우 송재희, 가수 조성모, 방송인 정형돈(판넬), 배우 최민용, 신현준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시간을 달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시달남>의 이원형CP(책임프로듀서)와 출연자 중 방송인 정형돈을 제외한 배우 신현준, 가수 조성모, 데프콘, 배우 최민용, 송재희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을 아우르는 시기 속에서 각 세대의 청춘 아이콘으로 활동한 연예인들이 2010년대 후반을 맞은 지금의 젊은 세대 생각과 문물을 배워보는 퀴즈쇼 프로그램이다.

맏형 신현준이 가장 요즘 문물을 잘 배울 것 같은 40대 배우로 꼽혀 가장 먼저 섭외됐고 그와 보조를 맞출 가교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정형돈과 데프콘이 붙었다. 그리고 조성모와 최민용은 각각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와 배우로, 막내 송재희는 나이로는 막내이지만 가장 아줌마 감성에 충실한 출연자로 섭외됐다.

이CP는 이러한 섭외 뒷이야기를 밝히면서 “중장년층과 젊은층을 함께 출연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동방예의지국이고 퀴즈쇼 형태로 진행되다 보면 균형이 안 맞을 것 같았다. 차라리 중장년층의 입장에서 젊은층의 문물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프로그램 방향성을 언급했다.

출연자들은 모두 자신이 “아재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남자의 특징인 수다본능이 발동해 한 질문에 한 사람이 길게 대답하고, 옆에서는 다른 이야기로 어깃장을 놓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이들은 매주 젊은 출연자 한 명이 출제하는 문제를 맞추면서 승자가 상품을 받는 형식으로 경합을 치른다.

이CP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무래도 예능의 틀이니 부족한 부분도 있다. 젊은 세대의 문화와 아이템들을 보고 놀라고 배우고 적용하면서 거리를 좁혔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오히려 중장년층의 입장에서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에 대해 안타까운 점도 이야기하는 다른 접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다나 외형적인 부분보다 세상에 대해 생각이 닫혀있고, 자신의 가치만을 절대적으로 주장하는 모습이 어쩌면 아재의 전형적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열려있는 아재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 고군분투하는 tvN <시달남>은 오는 31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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