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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프리뷰]포인트가드 전쟁…최후의 승자는?

양동근. 울산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포인트가드들의 활약에 모든 것이 달렸다. 30일 시작하는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는 명품 포인트가드들의 한 판 승부로 관심을 모은다.

먼저 30일 막을 여는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승부는 양동근과 김주성의 ‘레전드매치’로 관심을 모으지만, 그에 앞서 양동근과 두경민의 ‘신·구 포인트가드’ 대결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양동근은 자타가 공인하는 현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 모비스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개막전에서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하면서 모비스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만수’ 유재학 감독조차 대안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

시즌 중반 복귀한 양동근은 평균 9.76점에 4.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모비스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노장이지만, 부상으로 3개월을 쉬어 체력에 문제도 없다.

두경민도 양동근처럼 올 시즌을 부상으로 절반 이상 날렸다. 체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난 15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게 신경쓰인다. 경미한 부상이지만 김영만 동부 감독은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며 걱정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동근을 막기 위해 허웅이 나설 수도 있다.

김태술.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이적생 포인트가드’들의 대결로 정리할 수 있다. 한 동안 주춤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해 날개를 편 김태술과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찬희가 주인공이다.

김태술은 지난 시즌 전주 KCC에서 평균 4.5점, 3.7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으로 이적한 올 시즌에는 평균 7.5점, 5.3어시스트로 성적이 향상됐다.

김태술의 장점은 역시 경험이다. 김태술은 KGC에서 뛰던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하는 등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정상에서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등 산전수전 다 겪어 어지간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문태영 등 김태술의 패스를 잘 살려줄 동료들도 든든하다.

박찬희.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박찬희는 올 시즌 평균 7.5점,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기량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일 삼성전에서 팀이 패했지만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은 넘친다.

다만 김태술에 비해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정규리그 막판 재영입한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며, 다른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는 수비형 선수에 가깝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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