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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스포츠 희망을 찾아서④] 서울대 강준호 교수 “스포츠외교는 나무 심어 키우는 심정으로”

강준호교수

“나무를 심고 크게 키우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산하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 강준호 단장(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은 드림투게더마스터스(DTM) 과정을 이렇게 비유했다. 스포츠 외교가 큰 효과를 보려면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강 단장은 29일 전화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책 사업으로 큰 결정을 내렸다”며 “그런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2012년 DTM을 처음으로 구축해 궤도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강 단장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아주 선도적인 사업”이라며 “세계적인 스포츠 단체, 스포츠 거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세계적 단체들이 우리에게 먼저 접근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한다”며 “정말 구축하기 힘든 글로벌 네트워크가 저절로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4년에는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셰이크 마흐메드 알 사바 회장이 먼저 연락을 해와 우리를 태국으로 초청했다”며 “거기에서 DTM에 대한 설명을 듣은 알 사바 회장은 크게 만족했고 우리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스포츠 단체들이 DTM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강 단장은 “좋은 가치와 명분을 갖고 프로그램을 진정성 있게 진행한 덕분”이라며 “스포츠 외교를 구걸, 로비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스포츠계는 현재 과도한 경쟁 및 산업화, 빈익빈 부익부 현상, 국가차원의 집단 도핑, 고위층 비리 등 본연의 가치를 잃고 있다”며 “DTM은 스포츠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하는 과제를 안은 국제 스포츠계 현실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강 단장은 앞으로도 DMT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단장은 “외국 스포츠계 젊은 인재들을 지한파, 친한파로 만들어 돌려보낸 뒤 언젠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게 하는 구조”라며 “향후 더 큰 효과를 맛보려면 DTM은 오랜 기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쓰쿠바 대학교가 DTM을 벤치마킹해 2년 전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는 DTM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DTM을 평창올림픽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강 단장은 “평창올림픽도 동계종목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아시아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명분으로 유치됐고 이는 개도국 스포츠 행정인력을 키워낸다는 DTM의 철학과 일치한다”며 “평창올림픽과 DTM을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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