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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진단] “슈틸리케 가장 큰 문제는 색깔없는 점유율 축구”

축구전문가들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의 경질을 주장하는 가장 큰 배경은 그의 전술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한다는 점유율 축구가 뚜렷한 색깔과 지향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후 4-2-3-1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4-1-4-1을 변용해서 써왔다. 후방에서부터 볼을 소유해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다는 게 기본 개념이지만, 문제는 세부적인 공격 전술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바로 ‘디테일’에 있다. 공격에서 패턴화된 부분 전술이 그동안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무리해서 혼자 슛을 때리거나 드리블 하거나 백패스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세밀한 부분전술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축구국가대표 손흥민과 선수들이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런 패턴은 부임 후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쓰려면 그에 맞는 선수를 배치시키고 선수들에게 디테일한 주문이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가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는 역동적으로 흘러가고 경기 도중에 쉼없이 전술이 바뀌는데 슈틸리케의 경우의 수는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결과적으로 철학의 부재이자 능력의 한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술은 단지 숫자상 포메이션이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선수들에게 색깔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감독의 생각과 철학대로 한몸처럼 움직여야 색깔이 되는데 지난 3년간 대표팀에는 그게 없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표팀 공격이 속도전에서 밀린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공격 속도를 높이려는 훈련이 덜 돼 있고, 좌우 전환이 부족하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가 없으니 대표팀 공격을 보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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