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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특집 설문] 가장 흥미진진한 대결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KIA와 LG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까.’ 선수들도 이 대결의 결과를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경향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굴 3가지 대결을 선정해 10개 구단 선수 50명에게 물었다. 최형우(KIA)와 이대호(롯데)의 홈런 경쟁, 고액 특급 외국인 투수들의 대결, 그리고 KIA와 LG의 순위 싸움 중 가장 흥미를 끄는 매치가 어느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은 18명의 선수가 KIA와 LG의 순위 싸움이 가장 볼만한 대결이라고 선택했다. 결과에 대한 예상도 팽팽했다. 18명 중 9명은 KIA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다른 9명은 LG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IA 김기태 감독(왼쪽)과 LG 양상문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IA와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어 명승부를 펼쳤다. 올해는 좀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나란히 전력을 보강했다. KIA는 4번 타자 최형우를, LG는 좌완 선발 차우찬을 영입해 타선과 마운드를 각각 강화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운 양팀은 절대강자로 꼽히는 두산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17명의 선수는 초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210만달러·두산),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한화), 헥터 노에시(170만 달러·KIA)의 대결을 기대했다.

앞선 설문에서 선수들은 ‘올 시즌 최고 투수’로 니퍼트를 뽑았다. 22명이 니퍼트의 이름을 적었다. 헥터는 3명의 선택을 받았고, 오간도의 이름을 적은 선수는 2명뿐이었다. 그러나 몸값으로 주목받는 3명 중 최고 성적이 예상되는 한 명을 고르라고 하자 표심이 달라졌다. 8명이 니퍼트, 다른 8명은 오간도, 1명이 헥터를 골랐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을 거두며 3관왕에 올랐다. 압도적이었던 지난해 이미지 때문에 ‘주관식’에서는 니퍼트를 선택했지만 오간도와 헥터까지 나란히 놓고 고른 ‘객관식’에서 선수들의 마음이 다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토종 홈런왕’ 대결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았다. 50명 중 15명은 최형우와 이대호의 거포 대결을 가장 흥미로워했다. 그 중 10명이 더 높은 몸값을 받는 이대호의 승리를 점쳤다.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떠난 올 프로야구은 오랜만에 토종 거포의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모두 홈런왕 출신인 이들 둘은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홈런을 친 최형우는 2011년에,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는 이대호는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홈런왕을 각각 차지했다. 100억원 시대를 열며 KIA를 변신시킬 최형우와 추락한 롯데를 되살리기 위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돌아온 이대호에 대한 기대를 담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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