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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특집 설문] “이대호 돌아왔으니…갈매기도 돌아온다”

팬들이 찾은 사직구장과 경기를 바라보는 이대호.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올 시즌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이 관중들로 꽉꽉 들어찰 것으로 예상했다. 10개 구단 50명의 선수들은 올 시즌 최고 인기팀을 묻는 질문에 단연 롯데를 꼽았다. 롯데는 50명 중 13명의 지지를 받았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지상 최대의 노래방’으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응원열기가 뜨겁다. 2008~2012년이 ‘황금기’였다. 만년 꼴찌 후보 롯데가 200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팬몰이를 한 것이다. 5년 동안 롯데 홈 관중은 100만을 꾸준히 넘겼다. 그 중심에는 4번 타자 이대호가 있었다.

롯데의 인기도 이대호가 팀을 떠나면서 점차 하락했다. 이대호는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2012년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관중 몰이를 이어갔지만 이듬해부터 성적이 나지 않자 팬심도 돌아섰다. 롯데는 20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3시즌 전체 홈 관중은 약 77만명으로 줄었다. 2014시즌에 80만 관중을 회복했고, 2016시즌에는 85만까지 끌어올렸지만 ‘100만 관중’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이대호에게 ‘4년 150억원’을 투자한 롯데는 ‘빅보이’의 흥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범경기에서는 어느정도 효과가 나는 것 같았다. 시범경기 첫 주말 경기였던 지난 18일 LG전에서는 5000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

설문에 참가한 선수들도 롯데의 올 시즌 흥행성공의 최대 요인으로 이대호를 들었다. 일부 선수는 ‘이대호가 있는 롯데’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 시즌 목표 관중을 지난해 대비 17.3% 많은 100만명으로 잡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증가율로 이대호의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수치다.

선수들은 롯데를 포함한 최고 인기팀인 ‘엘롯기’의 인기가 올 시즌에도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의 뒤를 이어 KIA와 LG가 각각 11표를 받았다. KIA와 LG도 비시즌동안 최형우와 차우찬을 각각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두 팀 모두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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