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팬서비스 보이콧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3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메리트 요구 및 팬 사인회 보이콧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단이 성적 수당으로 지급하던 메리트 제도는 지난해 전면 폐지됐다. 그런데 지난 27일 선수협이 이사회에서 이를 부활시키지 않으면 사인회 등 팬 서비스를 거부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선수협은 개막을 앞두고 맹비난을 받고 있다.
대표로 참석한 이호준(41·NC) 선수협 회장은 “선수가 팬을 볼모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경로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런 발언이 프로야구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들고 개막 앞둔 모두를 얼마나 힘 빠지게 하는 말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하기 위해 이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언급된 부분은 ‘메리트’가 아닌 ‘스프링캠프 보너스’였다는 설명도 더했다. 각 구단은 해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용돈 규모의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그런데 올해 10개 구단이 담합해 액수를 줄였고 일방적 통보만 했다는 데 대해 선수들 사이에서 서운해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회장은 “전에는 정이 있었는데 너무 비즈니스 관계가 됐다는 생각에 서운함을 느꼈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에 이같은 선수 복지와 관련한 비용을 마련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한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요구’한 바조차 없다는 것이 선수협의 입장이다.
오히려 선수협은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팬 서비스 계획을 구상 중이었다고 밝혔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팬 서비스를 거부하는 것처럼 알려져 안타깝다”며 “팬 사인회는 물론 유소년야구클리닉 등 공익사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고 선수협 차원에서 팬서비스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