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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이렇게 ‘모바일 우등생’이 됐다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 프로젝트’가 화룡점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잇단 히트작으로 ‘모바일 시대에 뒤처졌다’는 일부의 우려를 깨끗이 씻은 데 이어 VR(가상현실)과 AI(인공 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업계의 리더답게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리니지M>은 체질 개선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 지각생이 우등생으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엔씨를 따라다니던 꼬리표는 ‘모바일 게임 전환이 늦었다’는 부정적 평가였다.

실제로 넷마블과 넥슨이 각각 2012년과 2014년 모바일 게임에 진출해 가속페달을 밟는 동안에도 엔씨는 답답할 정도로 대응이 없었다. 모바일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답변은 한결같았다. “서두르지 않고 엔씨의 스타일로 간다”는 것. 보기에 따라서는 변화에 둔감한 공룡으로 비춰질 정도였다.

하지만 엔씨는 역시 엔씨였다.

지난해 말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구글플레이 1위에 올리며 뒤늦게 포문을 열더니 2월에는 <파이널 블레이드>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던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순위를 반등시키고, 퍼블리싱만 맡은 <파이널 블레이드>를 흥행시키면서 모바일게임 운영 능력과 시장분석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H2>는 장르 다변화에 의미를 새긴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으로 화룡점정 노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리니지M>은 엔씨의 모바일 대응에 방점을 찍을 작품으로 벌써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리니지M>은 한국 최고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게임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을 보면 스마트폰 창에서 대상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아크 셀렉터시스템, 원작에서는 볼 수 없던 개인 인스턴스 던전, 모바일 환경에 맞춰 변화된 단축 버튼 시스템 등이 눈길을 끈다.

반응은 증권가에서 먼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이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즐기는 20~40대 아저씨인 이른바 ‘린저씨’를 대거 끌어들여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M> 외에도 <아이온 레기온즈> <블소 모바일> 등 자사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모바일 전환을 완성하는 한편 <리니지 이터널>과 상반기 북미·유럽,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한 <MXM>으로 PC온라인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VR·AI 신사업 공략도 고삐

엔씨는 모바일에 이어 미래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VR게임 시장 진출에도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17’에서 VR게임 <블레이드&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시연해 주목받은 것.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직접 개발한 VR게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엔씨는 또 음성인식 관련 기술 개발자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등 AI 응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분야로, 향후 이를 게임에 적용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게 목표다. 엔씨는 앞서 <블레이드&소울>의 콘텐츠인 ‘무한의 탑’에 게임AI를 적용했으며, PC온라인 차기작인 <리니지 이터널>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연속 흥행으로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서 스스로를 입증한 엔씨가 VR 등 새로운 분야에서 보여 줄 행보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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