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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제주 축구의 핵 권순형 “우승 꿈 이루겠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중원에서 아기자기한 패싱과 유기적인 공격 전개로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물흐르듯 이어지는 패스로 골문을 향해 접근해가는 경기 방식은 역동적이다.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는 제주의 중심에는 중원사령관 권순형(31)이 자리한다.

권순형은 2017 시즌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의 장점이 경기마다 폭발하며 제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권순형은 지난 2일 광주FC와 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오반석의 헤딩골을 돕는 ‘택배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점골을 내줘 리그 4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제주는 3승1무로 전북 현대를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권순형은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포함한 최근 4경기에서는 2골1도움으로 제주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권순형이 3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 시즌 프로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서귀포 | 양승남 기자

지난 시즌 5골·8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페이스를 곧바로 깰 기세다. 권순형은 3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팀이 연승을 하고 나도 공격포인트를 쌓으면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면서 “그래도 매경기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든다. 이런 마음을 항상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올 시즌 권순형을 중심으로 이창민·이찬동 등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인 호흡으로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압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고 있다. 권순형은 “창민·찬동이와는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많이 대화하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옆에서 도와주면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형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날카로운 킬패스와 세트피스에서의 키커 등 공격의 물꼬를 트는 만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회가 생기면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으로 직접 골문도 정조준해 골을 넣었다. 권순형은 “조성환 감독님이 선수들의 장점에 맞는 옷을 잘 입혀주셔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항상 과감하게 슛을 하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그 덕분에 집중력도 더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장 오반석과 최고참 조용형 등과 함께 후배들을 다독이고 팀을 다잡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는 말보다는 성실하고 묵직한 행동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데 앞장선다. 조성환 감독은 “순형이는 두 말할 필요도 없는 모범생이다. 자신과 팀을 위한 역할을 알아서 하고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칭찬했다.

조성환 감독의 믿음 속에 권순형의 플레이는 올 시즌 더욱 날개를 달았다. 공격 조율과 패스, 슈팅 모두 자신감을 쌓아 더욱 진화하며 제주의 신바람 축구를 맨앞에서 이끈다. 2009년 강원에서 프로 입단 후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다. 권순형은 “2015년 상주에서는 우승을 앞둔 10월에 제대를 했다”고 웃은 뒤 “프로에서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데 올해는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 꼭 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중원에서 만능 플레이를 펼치는 그가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첫 A대표팀 승선의 꿈도 이루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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