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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벤처’…“선점효과 살피지만 완성도 올리는게 관건”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힘을 빌려 구동되는 ‘소형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제조 기술력은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래가치 수요가 분명 존재하지만 기술의 진보가 정체돼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해 도입기를 지나 ‘성장’ 초입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상반기 내놓을 ‘트위지’ 등 초소형 전기차 부문은 진입장벽까지 낮아 중소기업들도 ‘전략적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공략하고 있는 흐름이다. 전체 맥락으로 본다면 공격적 기술투자보다는 우선 ‘알리기’에 주안점을 둔 행보들이다.

캠시스 전기차 PM-100(왼쪽)
캠시스 전기차 PM-100. 중국에서 들여온 콘셉트카다

알례로 지난달 31일 개막한 ‘2017 서울모터쇼’에서 대창모터스와 캠시스·파워프라자는 자체 연구 개발로 빚어낸 초소형 전기차 모델들을 공개했다. 모두 ‘1회 완충으로 수십 ㎞에서 100㎞까지 달릴 수 있다’고 홍보해 온 초소형 전기차들이다.

이중 대창모터스는 초소형 4륜 전기차인 ‘다니고(DANIGO)’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경쟁 공략 대상은 에어컨과 히터가 없는 ‘트위지’. 하지만 차체 완성도나 강성 면에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미완성작이다. 대창모터스는 이러한 다니고에 트위지처럼 ‘카고’ 공간 등을 마련하거나 대체 방안을 고려해 오는 6월 양산할 예정이다. 가격은 트위지에 앞선 가성비를 얻기 위해 1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캠시스는 이번 모터쇼 무대를 위해 중국 업체와 손잡고 초소형 전기차 ‘PM-100’을 선보였다. 양산차가 아닌 중국에서 들여온 콘셉트카로, 향후 개발 절차를 거쳐 내년쯤 양산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쁘자나R2

파워프라자 경우는 지난 2015년 선보인 스포츠 콘셉트카 ‘예쁘자나’를 재차 업그레이드한 ‘예쁘자나 R2’를 무대에 올렸다. 전작과 비교해 차체 보디를 다듬은 것 외에 큰 차이가 없는 콘셉트카 모델이다. 파워프라자는 이 ‘예쁘자나’의 상품성을 8년째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처럼 개발비용 부담이 큰 전기차 개발을 두고 소형 전기차 제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소형이라 해도 엄연히 ‘차’를 만드는 것이어서 그 개발 비용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일부 제조 기술들이 중국에서 넘어와 공유되고 있지만 그 수준은 미약해 실질적 독자 개발이 최종 단계까기 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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