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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월 살인일정에 사드 후폭풍까지

K리그 클래식 선두에 올라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4월에 험난한 일정을 소화한다. 계속 되는 리그 경기에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경기, FA컵 32강전까지 4월에만 총 8경기를 치른다.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장쑤 쑤닝이 지난 2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ACL에 출전하는 팀들의 시즌 초반 행보는 늘 쉽지 않다. 6년 만에 ACL에 나선 제주는 4월의 살인 스케줄 속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오는 25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과의 조별리그 원정경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는 22일 대구FC와 리그 7라운드 홈경기를 치르고 불과 사흘 뒤 중국에서 장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고 원정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제주에서 장쑤의 홈인 중국 난징으로 가는 직항 비행편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구축 이후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중단 지시에 따른 불똥이 튄 것이다. 제주도로 여행하는 중국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당초 있었던 제주-난징 노선은 지난 3월 운항이 중단됐다.

장쑤가 지난 2월 제주로 원정올 때만 해도 직항편을 통해 편하게 들어왔지만 제주는 ‘사드 후폭풍’ 때문에 더 먼거리로 이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게 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쉽지 않아졌다. 제주는 상하이로 이동한 뒤 버스로 4시간 정도 이동해 난징으로 들어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상하이 노선도 사드 파문 이후 운항 횟수가 크게 줄어들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추기도 쉽지 않다.

제주는 지난 2월 장쑤와 홈경기에서 우세한 경기 내용 속에서도 후반 막판 알렉스 테세이라에게 골을 내줘 아쉽게 0-1로 패했다. 장쑤 원정에서 당시의 아픔을 설욕하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난징 입성으로 컨디션 조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제주 관계자는 “직항편이 없어져 난감해졌다. 선수단이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동법을 찾아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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