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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언더독 반란 완성할까

인천 전자랜드가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의 반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전자랜드가 5%의 확률 달성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전자랜드는 지난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6-78로 이겼다. 1차전을 패한 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2년 만에 4강 PO에 오른다.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가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외곽슛을 던지고 있다. KBL 제공

전자랜드는 5%의 확률 달성을 눈앞에 뒀다. 프로농구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을 놓친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시즌 동안 40번 치러진 6강 PO에서 1차전 패배 후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는 단 두 번뿐이다. 5%의 확률인 셈이다.

비슷한 전력의 팀끼리 대결이라면 몰라도 삼성과 전자랜드는 전력 차가 커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승보다 패가 많은 6위 전자랜드(26승28패)와시즌 후반부까지 선두 경쟁을 펼친 3위 삼성(34승20패)은 객관적인 전력 차가 꽤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첫판을 내준 뒤 2차전부터 강압수비와 많이 뛰는 농구로 삼성의 기세를 눌렀다. 준비한 강력한 수비와 체력 외에 깜짝 카드 김지완의 ‘미친 활약’까지 더해졌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며 평균 5.6점에 그쳤던 가드 김지완은 전자랜드가 2연승하는 동안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 14점·6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3차전에서도 18점·5어시스트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PO를 겨냥하고 시즌 후반부에 재영입한 제임스 켈리도 제 몫을 다하는 등 전자랜드 대부분의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역대 6위와 3위의 6강 PO에서 6위가 승리한 것은 20번 중 4차례 밖에 안 된다. 전자랜드는 기세를 이어 내심 6일 안방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길 바란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배수의 진을 치고 4차전을 잡은 뒤 안방까지 마지막 승부를 끌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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