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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터진 문성민, 2년 연속 정규리그 MVP까지…이재영은 첫 MVP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현대캐피탈 문성민, 흥국생명 이재영이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 토종 주포 문성민(31)이 2016~2017시즌 V리그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현대캐피탈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문성민이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았다.

문성민은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어워드’에서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 문성민은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미리 실시한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총 29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김학민(대한항공·7표)을 제쳤다. 지난 시즌 첫 MVP 수상의 기쁨의 누린 문성민은 지난 3일 끝난 챔프전에서도 팀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 뽑힌 데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토종 선수가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거머쥔 것 역시 문성민이 최초다.

문성민은 정규시즌에서도 토종 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 6위(638점), 서브 3위(71점)에 오르며 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놨다. 전성기를 되찾았다는 평가 속에 정규리그 정상까지 밟은 김학민은 5년 만에 두 번째 MVP를 노렸지만 문성민에 막혀 좌절했다.

아들 시호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문성민은 “아직 우승 꿈도 깨지 못했는데 또 좋은 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최태웅 감독님을 만나서 상복이 터진거 같다”며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는 것 같아서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있어서 제가 있다. 늘 고맙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첫 감독상을 받았다. 최 감독은 “은퇴 하자마자 감독으로 선임해주신 현대캐피탈 구단주님과 항상 자상하게 지원해주신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어려운 것도 많이 시켰는데 날 믿고 따라준 선수들도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입단 3년차인 이재영(21·흥국생명)이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리그 대표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이재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20표를 얻어 7표에 그친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를 제쳤다.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MVP를 받은 김연경 이후 처음으로 MVP를 배출했다.

문성민과 이재영은 나란히 MVP(500만원)에 ‘베스트7’(200만원)까지 선정되면서 700만원의 부수입을 챙겼다. 신인왕 수상자는 남자부에서 황택의(KB손해보험)가 29표 가운데 28표를 얻어 뽑혔고, 여자부에서는 만장일치로 지민경(KGC인삼공사)이 선정됐다.

시즌 뒤 미국에 갔다가 시상식 참가를 위해 돌아온 알레나는 MVP 대신 ‘베스트7’, 베스트드레서상으로 위안을 받았다. 특히 ‘미스 오레곤’ 출신의 알레나는 미인대회 때 입었던 붉은 색 드레스를 입어 한껏 꾸민 배구선수들 사이에서도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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