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 삼성이 혈투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잡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시종일관 접전을 펼친 끝에 80-77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한 양팀은 8일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최종 승부를 펼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자랜드 포워드 정효근이 발목 인대를 다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 큰 행운이었다. 정효근은 1~3차전 내내 문태영을 악착같이 수비하며 삼성의 공격력을 반감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기 양상은 예상외로 달랐다. 삼성은 경기 내내 한 발 더 뛰어다니며 체력전을 유도하는 전자랜드의 전략에 말려 리드를 잡고도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계속해서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하다가 실패해 팀 분위기를 망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결국 3쿼터 막판 크레익을 벤치로 불러들여야만 했다.
그런 삼성을 구한 것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라틀리프는 40점·16리바운드의 괴물같은 활약으로 팀을 구해냈다. 특히 후반에만 24점을 집중시키며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전을 홀로 막아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와 함께 제임스 켈리가 회심의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빗나가며 고개를 숙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마지막까지 시소 게임이었는데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라틀리프에게 많이 공격을 하라고 그랬는데 잘해줬다”며 “전자랜드는 외곽 중심의 팀인 반면 우리는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팀이다. 5차전에서도 그런 부분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