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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원맨쇼? 우리 가드들 덕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마치 장판교를 홀로 지키는 장비 같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서울 삼성)의 맹활약에 인천 전자랜드의 끈질긴 추격전도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39분28초를 뛰며 40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를 80-77로 꺾고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의 ‘폭탄’이었던 마이클 크레익은 이날 역시 ‘나홀로 플레이’를 연발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분위기를 망쳐놨다.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가 하면, 터무니없는 수비로 U-1 파울을 받기도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3쿼터 막판 크레익을 밴치로 불러들인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마터면 삼성이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라틀리프의 활약 덕분이었다. 라틀리프는 전자랜드의 추격전이 전개된 후반에만 24점을 몰아넣으며 전자랜드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뿐만 아니라 전자랜드가 더블팀으로 압박했음에도 리바운드를 16개나 잡아내며 골밑을 홀로 지배했다.

그야말로 ‘원맨쇼’가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원맨쇼’라는 말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 “나는 원맨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가드들이 나를 잘 찾아 패스를 해줬다. 전자랜드가 더블팀을 심하게 오지 않았던 것도 높은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라틀리프에게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틀리프는 “감독님이 나한테 ‘너가 먼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내가 했으니, 다른 슈터들도 이 모습을 보고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5차전을 앞두고 있는 라틀리프에게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체력이다. 매 경기 풀타임 가깝게 뛰면서 체력이 이제는 바닥날 때도 됐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가 않다. 5차전을 미리 준비하고 싶다”며 “5차전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전자랜드도 많은 준비를 할 것이고, 더 강하게 압박을 할텐데 우리도 똑같이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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