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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서 1패·2BS…임창용은 올해도 기다리면 돌아올까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마무리 임창용(41·KIA)이 올시즌도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다. 상위권에 도전하는 KIA의 가장 큰 고민이다.

임창용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3-2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3-4 역전 점수까지 내줘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 투수가 됐다. KIA의 시즌 2패째다.

9일에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교체됐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실점한 뒤 다시 조인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되자 KIA는 좌완 심동섭으로 투수를 바꿨다. KIA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 승리했지만 이틀 연속 마무리 임창용에 대한 불안감을 확인했다.

개막 이후 4차례 등판한 임창용은 그 중 2경기에서 ‘실패’했다. 첫 등판이었던 1일 삼성전에서 팀은 연장전 득점으로 이겼으나 9회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나흘이나 쉬고 나선 6일 SK전에서는 6-4로 앞선 9회 등판해 2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까지 만든 뒤에야 간신히 끝내 첫 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8일에는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팀의 패전 중심에 섰다. 4경기 평균자책이 9.00이다.

임창용의 시즌 출발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겨울 동안 혼자 훈련해야 했고 입단 뒤에도 전반기에 등판할 수 없었던 임창용은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첫 5경기에서 2차례 블론세이브와 2패를 안았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임창용은 지난해 블론세이브를 6개나 기록했지만 34경기에서 1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KIA를 5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처럼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수도 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이런 이유로 임창용에 대해 아직은 좀 더 믿어볼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의 KIA 상황이 다르다. 올시즌은 KIA가 큰 꿈을 안고 시작했다. 득점권에서 점수를 뽑아주는 타선과 선발 3명의 힘은 개막 후 일주일 동안 확인했다. 그러나 승리를 완성해야 할 불펜의 핵심, 마무리가 부진하다면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시즌 초반 출발이 가장 중요하다. 초반부터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경기가 반복되면 선발도 타자들도 지치기 쉽다. 최악의 경우, 마무리를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올시즌 승부를 위해서는 늦지 않은 시기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대안인 한승혁도 아직은 시즌 전처럼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KIA가 움직이기 어렵다.

아직 개막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KIA의 다른 전력에 비해 임창용이 보여준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워낙 크다. 다만 올해 KIA는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 임창용이 빨리 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IA도 중대기로에 서게 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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