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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가려진 프로농구 ‘파이널 4’,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나

오세근(왼쪽)과 이종현. KBL 제공

지난 8일 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을 꺾으면서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대진도 완성됐다. 전자랜드를 힘겹게 꺾고 올라간 삼성은 정규시즌 2위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을 펼치고,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4위 울산 모비스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KGC는 올 시즌 모비스와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를 3경기만에 돌려세우고 가볍게 4강에 진출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모비스 사령탑이 산전수전 다 겪은 ‘만수’ 유재학 감독이라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양팀의 키플레이어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오세근(30)과 모비스의 ‘슈퍼 루키’ 이종현(23)이다. 오세근은 올 시즌 화려한 시즌을 보내며 KGC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이종현은 부상으로 시즌의 대부분을 놓쳤지만, 중반에 데뷔해 22경기에서 평균 10.6점·8.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세근은 신인 시절이었던 2011~2012시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보다 앞서서는 김주성이 신인 때인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이종현의 이들 두 선배의 길을 뒤따르기 위해서는 이번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오세근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문태종(왼쪽)과 문태영. KBL 제공

오리온과 삼성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오리온이 4승2패로 우세했다. 오리온의 탄탄한 포워드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티는 삼성의 높이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번 대결도 오리온이 삼성보다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충분한 휴식과 준비를 한 반면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오리온과 삼성의 맞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문태종(42)과 문태영(39)의 ‘형제 대결’이다. 둘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총 3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문태종이 전자랜드, 문태영이 모비스에서 뛰던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문태영의 모비스가 3전 전승을 거뒀고, 문태종이 창원 LG로 이적한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으나 역시 모비스가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 격돌했지만 모비스가 3승2패로 또 이겼다. 문태종 입장에서는 이번이 동생에게 당했던 수모를 갚아줄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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