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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선발 야구다…kt, LG 제치고 단독 1위

시범경기 돌풍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무서운 질주를 이어간 kt가 단독 선두에 올랐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과 경기를 3-0으로 승리, 7승1패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였던 LG(6승2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 kt는 지난해 4월5일 3승1패를 기록하며 딱 하루 단독 1위에 자리한 적 있다.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의 순위는 별 의미 없지만 올 시즌 kt의 경기력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9이닝 동안 113개를 던져 볼넷 없이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혼자 경기를 책임졌다. 지난 2일 SK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시즌 2승째는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2015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한 피어밴드의 통산 첫 완봉승이기도 하다.

선발진의 활약은 kt가 시범경기 1위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잘 나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돈 로치, 정대현, 피어밴드, 주권, 고영표로 구성된 올해 kt 선발진은 이날까지 7승 중 6승을 따냈다. 주권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선발 평균자책 1.44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중심으로 이뤄진 불펜진은 개막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t 팀 평균자책은 9일 현재 1.00으로 10개 팀 중 1위다. 팀 타율은 2할4리로 가장 부진하지만 마운드 싸움에서 SK, 두산, 삼성을 차례로 압도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타자들도 적시에 필요한 점수를 착실히 내주며 승리를 합작하고 있다. 이날도 2회 무사 2루 장성우의 결승타에 이어 1사 만루에서 심우준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낸 kt 타선은 6회 1사 만루 때 모넬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올리며 피어밴드의 완봉승을 도왔다.

이날 2회말에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 김진욱 kt 감독은 “감독이 덕아웃을 비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마무리한 이광길 수석코치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계 화면으로 타자들의 스윙을 보니 타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피어밴드의 완봉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9회까지 책임져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전날 20안타를 터뜨린 데이 이어 이날도 19안타를 쏟아내며 두산을 선발 전원안타로 몰아붙여 13-2로 승리했다. 넥센은 개막 5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사직에서 새 외국인 선발투수 닉 애디튼의 5.1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LG를 7-1로 제압하고 2연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SK는 문학에서 한동민의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NC를 8-5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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