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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전설을 뛰어넘은 웨스트브룩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러셀 웨스트브룩이 1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미국프로농구 덴비 너기츠와 경기에서 결승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덴버 | AP연합뉴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러셀 웨스트브룩(29)이 마침내 오스카 로버트슨의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을 넘어섰다.

웨스트브룩은 1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와 경기에서 50점·16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42번째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낸 웨스트브룩은 1961~1962시즌 로버트슨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41회)을 넘어 새 기록을 작성했다. 로버트슨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시즌 트리플더블’, 50득점 동반 최다 트리플더블(3회) 등 트리플더블과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세워왔던 웨스트브룩은 끝내 55년이나 이어져왔던 로버트슨의 이 기록마저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트리플더블 제조기’임을 입증했다.

트리플더블을 많이 한다는 것은 굉장히 다재다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NBA 선수 치고는 다소 작은 190.5㎝의 신장으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웨스트브룩은 어떤 면에서는 ‘돌연변이’나 다름이 없다.

2015~2016시즌이 끝난 후 에이스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듀란트가 떠남으로 인해서 그 동안 억눌러왔던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비판도 많았다. 과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시절의 앨런 아이버슨을 언급하며 그가 너무 공을 독점한다고 혹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웨스트브룩의 실책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웨스트브룩의 이번 시즌 평균 실책 숫자는 5.5개로, 70경기 이상 뛴 선수들 중에서는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에 이은 2위다.

그럼에도 웨스트브룩은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웨스트브룩에게 남은 것은 정규시즌에서의 성적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는 것이다. 서부콘퍼런스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에서 3번 시드 휴스턴을 상대한다. 휴스턴의 하든 역시 웨스트브룩과 함께 이번 시즌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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