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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위는 돌풍? 신기루?…넥-엘-기-한 12연전서 확인하세요

kt 선발 정대현, 피어밴드, 고영표

kt는 정말 달라진 걸까. 마운드의 힘으로 1위에 올라선 kt가 이번주부터 ‘잘 치는 팀’들을 만나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kt는 11일부터 넥센, LG, KIA, 한화와 차례로 3연전에 들어간다. 네 팀은 현재 팀 타격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개막 5연패를 당했던 넥센은 주말 3연전에서 대폭발해 팀 타율 2위(.301)를 기록중이고 LG(.281), 한화(.277), KIA(.257)가 뒤를 잇고 있다. 이 12연전이 중요한 것은 kt 돌풍의 원동력이 마운드에 있기 때문이다.

kt는 10일 현재 단독 1위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둬 LG, 롯데, KIA를 제치고 혼자 1위에 올랐다. 초반 순위는 큰 의미 없지만 경기 내용이 지난해까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10일 현재 팀 평균자책이 1.00으로 경기당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돈 로치, 정대현, 라이언 피어밴드, 주권, 고영표로 구성된 선발진은 평균자책 1.44를 기록하며 kt가 거둔 7승 중 6승을 책임졌다. 팀 타율은 2할9리로 가장 낮지만 마운드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니 1~3점만 내도 이기는 경기가 이어졌다. 동시에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가 투수들을 돕는다. 덕분에 kt는 지난 8경기에서 10개 팀 중 압도적으로 빠른 평균 2시간 46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다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였던 kt의 변신이 아직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한 가지 있다. 8경기 동안 마주했던 3개 팀의 타격 컨디션이다.

kt는 SK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한 뒤 두산을 만나 1경기 우천 취소된 가운데 1승1패를 했고, 삼성과 3연전도 모두 쓸어담았다. SK와 삼성은 개막 직후 최악의 타격 컨디션에 놓인 팀들이다. SK는 지난 주말 NC 3연전부터 홈런쇼를 벌이며 타격 상승세를 탔지만 개막 직후 6연전에서는 팀 타율 1할9푼9리로 10개 팀 중 가장 처졌다. kt와 3연전에서는 3점밖에 뽑지 못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10일 현재 팀 타율 2할3푼8리로 7위다. kt와 3연전에서는 2할4리밖에 못 치며 단 2득점에 그쳤다. 우승후보 두산 역시 10일 현재 팀 타율이 2할2푼5리로 바닥권이다.

kt의 초반 돌풍을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이 이 ‘대진운’을 변수로 꼽는다. 마침 타격 컨디션이 뚝 떨어져있던 세 팀을 만났기에 kt 마운드가 진짜 달라졌는지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t가 매우 잘 출발했지만 마운드 강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타격이 가장 센 ‘엘롯기’와 승부한 뒤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현재 타율 1위는 롯데(.303)다. 홈런도 17개를 날린 대포 군단이다. kt와 롯데의 첫 대결은 5월2일에야 시작된다. 그러나 이번주부터 12연전을 함께 할 넥센-LG-KIA-한화는 kt 마운드가 올시즌 처음으로 마주하는 화력 군단들이다. ‘달라진 kt’를 보여줄 진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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