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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강 PO] 33점 맹폭 KGC 사이먼, “오늘 우린 이겼고, 챔피언이 될 것”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정규리그 우승팀 KGC 인삼공사에 2주 동안의 공백은 오히려 보약이 된 듯 했다. KGC는 초반 실마리를 잘 풀었고, 모비스가 외곽포를 펑펑 꽂으며 맹렬히 쫓아온 4쿼터 위기도 극복했다.

안양 KGC 키퍼 사익스가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 수비를 제치고 점프하며 레이업슛을 올리고 있다. /KBL 포토

KGC 인삼공사가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90-82로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역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총 40번 가운데 30차례(75%) 챔프전에 진출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1쿼터를 잘 풀어야 한다”며 긴장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모비스의 초반 압박수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또한 재간둥이 가드 키퍼 사익스가 쉬게 될 1, 4쿼터에서 신인 가드 박재한(174㎝)이 얼마나 버텨주느냐를 걱정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MVP 센터 오세근(13점·9리바운드)과 슈터 이정현(22점·9어시스트)의 고감도 슛이 터졌고 데이비드 사이먼(33점·9리바운드)은 골밑 공격은 물론 중장거리포를 가동하며 쉽게 실마리를 풀었다. 박재한도 특유의 스피드로 모비스 베테랑 가드 양동근(13점·3점슛 4개)과 맞섰다.

KGC는 3쿼터 5분께 65-47, 18점차까지 앞서 쉽게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통산 5회 우승을 자랑하는 강호 모비스는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3쿼터 막판부터 양동근, 전준범(23점·3점슛 4개), 이대성(7점) 등이 외곽포를 펑펑 터뜨리기 시작했고 4쿼터 3분 26초를 남기고는 79-74,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이날 모두 12개의 3점포를 꽂았다.

역전패 위기를 노련한 사이먼이 해결했다. 3쿼터까지 33점을 뽑고 발목 부상으로 더이상 골을 추가하지 못하던 사이먼이 골밑의 오세근에게 킬 패스를 전해 위기를 넘겼고, 잠시후 귀중한 수비리바운드를 따내 이정현의 속공을 도왔다. KGC는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 등으로 연속 7점을 뽑고 90-79까지 달아나 승부를 끝냈다.

경기후 김승기 KGC 인삼공사 감독은 “초반에 공수에서 실마리를 잘 풀었는데, 선수들이 방심하면서 느슨하게 상대를 풀어줘 외곽 공격을 많이 허용하고 고전했다”며 2차전 이후 보완을 다짐했다.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득점을 세운 사이먼(종전 23점)은 “발목 부상을 당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어쨌든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SK, 동부 등 그가 뛴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의식하고 있는 사이먼은 “우린 오늘 이겼고, 꼭 우승할 것”이라며 웃었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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