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버부킹’ 논란 유나이티드 항공, 알고보니…레깅스 탑승 거부했던 그 항공사

정원을 초과(오버부킹)해 항공권을 판매한 미국의 한 항공사가 경찰을 동원해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일이 알려진 유나이티드항공은 과연 어떤 항공사일까.

유나이티드항공사는 지난달 말에는 쫄바지 형태인 레깅스를 입고 탑승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레깅스를 입은 10대 소녀 2명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전 덴버 국제공항에서 미니에폴리스를 가려다가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고 탑승을 못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항공사 여직원은 소녀들에게 “스판텍스 차림으로 기내 탑승을 할 수 없다”면서 다른 옷으로 갈아 입거나 레깅스 위에 치마를 입을 것을 강요했다고 현장에 있던 승객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승객은 “다른 10세 소녀는 자신의 백팩에서 치마를 꺼내 입어 기내 탑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10대 소녀 2명은 다른 옷을 갖고 있지 않아 결국 탑승하지 못한 채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언제부터 항공사가 여성들의 옷차림을 규제했느냐”, “성차별적이고 독단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조너선 게린 대변인은 “두 소녀의 기내 탑승이 불허된 것은 일반 승객이 아닌 유나이티드 직원용 탑승권을 소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한 당국자가 기내 통로에 서서 창가에 앉은 한 승객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무력으로 이 승객을 끌어냈다. 승객은 비명을 질렀고,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에서 안경이 미끄러져 코와 입 사이에 간신히 걸렸다.

통로로 끌려 나온 승객은 저항을 포기했고 한 당국자에게 두 손을 잡힌 채 출입문 쪽으로 질질 끌려갔다. 배가 드러난 채 끌려가는 이 승객의 뒤를 경찰관 두 명이 뒤따랐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승객들이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으나 당국자들은 무력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폭력은 항공사가 오버부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탑승객으로부터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겠다는 지원을 받았음에도 오버부킹이 해소되지 않자 항공사는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자 무력을 동원한 것이었다.

이 비행기에 탔던 승객 타일러 브리지스는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에게 처음에 400달러를 제시했다, 이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의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는 AP통신에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따랐다. 비행기는 출발해야 했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을 목적지까지 데려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을 올린 한 승객은 “자리에서 끌려 나오면서 좌석에 부착된 팔걸이에 입을 부딪쳐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지면서 과잉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