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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빈공, 최하위 추락한 삼성 방망이 어쩌나

삼성 김한수 감독.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한수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삼성은 10위(1승 7패)다. 지난주 5경기를 모두 패한 결과다.

믿었던 타선의 초반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2일 KIA전에서 각각 7점, 16점을 득점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2득점이라는 심각한 타선 부진에 빠졌다.

사실 시즌 출발선에 서면서 삼성의 고민은 마운드에 있었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친 삼성은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세대교체 작업에 속도를 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인 4번 최형우(KIA), 토종 에이스 차우찬(LG)마저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했다. 다만 이승엽 등 노련한 베테랑의 존재감에 이미 구자욱, 박해민으로 공격의 무게중심이 옮겨진 타선의 짜임새에 공격력 만큼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 타선은 2014·2015시즌 팀 타율 3할, 지난해에도 팀 타율 2할9푼3리로 리그 ‘타고투저’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삼성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삼성의 팀 타율은 초반이지만 2할3푼8리(7위)까지 내려갔다.

투수들의 선전에 균형을 맞춰주지 못한 타선의 슬럼프라 더 뼈아프다. 지난 시즌 마운드 붕괴(팀 평균자책 5.64)로 고전한 삼성 투수진은 시즌 초반 팀 평균자책이 4.06(6위)로 준수하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한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선발진(평균자책 3.64)이 잘 벼텨주고 있다.

결국 중심 타선에서 반전이 필요하다. 박해민, 이지영, 강한울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구자욱-다린 러프-이승엽으로 짜여진 중심타자들의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는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급성장한 구자욱은 3번 타자로 타율 2할(30타수6안타)에 3타점(2도루)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의 대안으로 기대한 러프도 1할대(28타수3안타 4타점) 슬럼프에 빠ㅈ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 역시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출발이 좋지 않다.

타격코치 출신인 김 감독은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지론으로 ‘변화’보다는 인내심으로 위기 돌파를 노리고 있다. ‘초보’ 김 감독에게 만만치 않은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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