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미리보기] ‘삼성전자몸짱’ 오유미, 출산 후 반년만에 대회 출전 ‘패기 여왕’
‘삼성전자 몸짱 대리’로 화제를 모은 오유미가 이번엔 출산 후 7개월만에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사표를 냈다.
오유미씨는 지난 2015년 ‘대기업 직장인은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머슬마니아> 비키니 쇼트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오씨는 ‘출산 후 몸매는 예전같지 않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오는 28일~29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양일간 열리는 <설악워터피아 2017 맥스큐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
-출산 후 반 년 만에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몸이 다 돌아왔나?
임신 전과 임신 중 운동을 많이해서 그런지 몸무게가 많이 늘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출산 후 몸무게가 확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더라.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오기까지 5~6개월에 걸렸다.
-대회 출전 결심한 순간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부터다. 2015년 비키니 쇼트 1위 입상 후 이듬해 대회때 그랑프리를 목표로 준비 중이었는데 임신 사실을 알게됐다. 그래서 준비중이던 대회는 포기하고 그 때부터 바로 2017년 대회를 목표로 관리했다. 그래서 임신 중에도 대회 출전을 목표로 운동할 수 있었다. 빠르게 회복해서 출산 후 곧바로 출전해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의미를 말하는 건가?
스타들이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출산 전 몸매를 되찾고 곧바로 활동하는 걸 보면서 ‘비싼 트레이너가 케어해줘서 그런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꼭 그런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트레이너에게 코치도 받지 않고 체육관에서 혼자 운동했고, 식단도 내가 스스로 짰다.
-아기가 아직 어린데 육아와 대회 준비를 병행하기 힘들지 않나?
수유 할때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몸 회복이 100% 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모유수유시간도 맞춰야하고 운동 시간도 따로 빼야해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아기가 우유를 먹는 시간을 기록하면서 통계를 낸 뒤 분석을 해서 시간을 더 타이트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운동과 육아에 시간을 잘 배분했고, 익숙해져서 괜찮다.
-남편이나 시댁의 불만은 없나?
시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긴 하셨다. 그런데 걱정하시는 부분은 ‘우리 새 아가가가 식단조절 하면서 굶고 있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하시는 정도다. 대회 출전 자체는 많이 응원해주신다. 경기 당일에도 시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기로 하셨다. 안타깝게도 아직 아이가 어려(7개월) 경기장에는 올 수 없을 것 같다.
-임신 중 웨이트 트레이닝은 태아에 나쁘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다. 많은 사람들이 임산부가 운동하면 아이에게 안좋다거나 출산 후 얼마 까지는 운동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들 말한다. 내가 직접 해보니 모두가 그런건 아닌 것 같다. 평소에 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라면 임신 중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좋고, 출산 후에도 오히려 회복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건 ‘출산 후 다이어트’ 개념이 아닌, 국내 최대 피트니스 대회 출전이다. 불가능해 보이는데?
아니다. 처녀적 대회에 출전했을 때보다 몸은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출산 전 보다 오히려 중량을 더 많이 칠 수 있게 됐다. 사실 제일 관건인 게 복근이었는데, 3주 남겨둔 지금은 다 돌아왔다. 복근이 돌아오는데 6개월이 걸렸다. 아가씨들과 경쟁해도 내가 출산한 유부녀라는 것이 티가 안날 것 같다는 생각, 해볼만하다는 생각 들었다. 기대해 달라.
-기대해보겠다. 이번 대회 목표는?
지난번에 부문 1위를 했으니, 이번엔 그랑프리가 목표다. 제일 높은 목표를 세워야 무대 위에서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둬 출산 후 몸매가 망가질까봐 걱정하는 예비신부들, 벌써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아기 엄마들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고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