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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게임협회장 “창의력이 게임강국 원천…자율규제 확대”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K-GAMES) 협회장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015년 7대에 이어 연임하게 된 강 협회장은 글로벌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을 거쳐 넥슨에서 일해 온 게임업계 전문가다. 특히 이전 협회장들과 달리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는 첫 상근 협회장으로 취임 초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게임산업 위기론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2년간 업계를 이끌 강 협회장의 계획을 들어 봤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 지난 2년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취임 당시 자율규제와 산업 진흥책, 협회의 외연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자율규제는 유관 기관과 업계의 꾸준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민원을 반영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안이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 이르면 다음달에는 온라인게임 성인 이용자의 월 결제한도 자율규제도 시행된다. 산업 진흥책 부문에서도 R&D 세액공제,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불법 사설서버 및 프로그램 처벌 등 일부 좋은 소식이 있다. 하지만 노력에도 규제 완화의 속도가 느려 결과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과 회원사 수가 감소세에 있다는 점은 아쉽다.”

- 게임산업협회로 이름을 되돌렸는데.

“회원사들의 공감대가 있었다. K-IDEA라는 이름을 가졌던 것은 게임이 디지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라는 범주에서 그 의미가 확대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며, 그 시간이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임기에서 역점을 둔 분야는.

“온라인게임 성인 이용자의 월 결제한도와 확률형 아이템을 시작으로 자율규제 확대 정착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게임과 같은 콘텐츠산업은 강제적인 법적 규제 아래서는 창의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해외 국가들은 정부의 육성 기조 아래 게임기업들이 글로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그 중심에는 바로 자율이 있다고 생각한다.”

- 모바일게임 시대 이후 지스타의 정체성 논란이 있는데.

“모바일게임 장르의 전시와 그에 수반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전세계 모든 게임쇼의 공통된 고민이다. 지스타가 이 부분에서 유독 언급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게임시장이 PC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으로 그간의 정체성이 혼란을 겪기 보다는, 기술과 시대에 발맞춘 자연스러운 산업 변화라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지스타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종합 게임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지난 6일 취임 2기 첫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산업 부흥을 위한 협회의 업무 계획을 밝히고 있다.

- 게임산업 위기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위기는 게임을 관리대상으로만 여기는 부정적인 시선과 그에 따른 불합리한 규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업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 차원에서 규제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진흥 정책이 요구된다. 물론 규제 개선이 곧 산업의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산업의 창의성을 제약해왔다는 측면에서만 봐도 개선의 의미는 중요하다.”

- 차기정부의 게임산업 주무부처 변경에 대해.

“지금까지 정부에 진흥과 규제 완화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전달했지만 결과물이 지지부진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주무부처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협회는 물론 업계 전체가 우군 만들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당장 눈앞의 규제 이슈에만 몰입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게임인 출신안 김병관 의원님을 비롯 많은 의원들께서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계시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노동환경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는데.

“짧아진 개발 주기, 치열한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지적된 부분들이 실제로 있었다. 업계 스스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업계 종사자와 게임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업계 종사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땀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게임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또 우리나라가 게임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준 높은 이용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해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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