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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나이티드 항공사 패러디한 지미 카멜·코난 오브라이언, 누리꾼들로부터 비난 받아…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강제 승객 하차’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과 코난 오브라이언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잘못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ABC방송의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를 진행하는 지미 키멜은 10일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강제 승객 하차’ 사건을 비판했다.

키멜은 이 방송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대처 영상을 보고는 소리내어 웃었다. 또 “해당 영상을 보니 마치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정말 나쁜 짓을 했을 때 엄마가 끌고가는 모습 같다”고 말했다.

‘강제 승객 하차’ 영상을 보고 웃으며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나쁜 짓을 했을 때 엄마가 끌고 가는 모습 같다”고 말해 논란이다. 사진|ABC 방송

방송은 해당 승객이 ‘나는 가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항공기로 돌아오는 장면을 내보냈다. 키멜은 이 장면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쇼를 이어갔다.

키멜은 “이번 사태에서 최악은 유나이티드 항공사 CEO의 트위터”라고 지적했다. 해당 항공사 CEO는 트위터에 “이 고객을 재배치(re-accommodate)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키멜은 이 문구를 비판하며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가 탈옥 후 다시 구속됐을 때나 ‘재배치’라는 말을 쓴다”며 크게 비난했다.

‘강제 승객 하차’ 사건을 패러디한 영상. 으며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나쁜 짓을 했을 때 엄마가 끌고 가는 모습 같다”고 말해 논란이다. 사진|ABC 방송

방송 이후 지미 키멜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인종차별 논란과 유혈 사태를 불러일으킨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키멜이 시종일관 낄낄거리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패러디 영상에마저 인종차별을 희화화한 것 역시 지적을 받았다.

코난 오브라이언 역시 지난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코난쇼>의 모노로그 코너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기내 폭행 사건을 재현했다.

“한 남자가 오버부킹(예약 초과) 때문에 비행기에서 억지로 끌려나가는 일이 있었다”고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을 언급한 오브라이언은 “그런데 우리쇼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오브라이언은 “우리 쇼에 자리가 하나 남았는데 아무도 앉으려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자리에 누군가 앉기 전까지는 쇼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두 명의 경비원이 한 명의 남성을 끌어내며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을 재현했다. 이 남성 관객은 발버둥을 치면서 “제발 멈춰 달라”고 호소했지만 경비원들은 남성을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

<코난 오브라이언쇼>의 이 패러디는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피해자가 끌려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춰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지미 카멜과 코난 오브라이언은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지지를 받아왔지만, 이번 사건에 관해서는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데 그쳤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미 키멜 모놀로그’에서 지미 키멜이 방송 태도와 패러디 영상 등의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영상|유튜브 사용자 ‘Ful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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