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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수렁에서 또 다시 결혼으로, 드라마틱 ‘박유천 임팩트’

드라마틱한 일의 연속이다. 지난해 각종 추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재벌가의 사위가 된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유천의 올 가을 결혼을 밝혔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이 올 가을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혼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그 외에 다른 말씀을 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13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와의 결혼 소식을 전한 배우 겸 가수 박유천. 사진 경향DB

박유천의 결혼에 대해서는 13일 오후 현재 시기는 오는 9월, 상대는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인 사실이 밝혀져 있다. 씨제스 측은 황하나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알고 지내다 지난해 말부터 연인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곤욕을 치르는 동안 황씨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는 전언이다. 박유천은 그 신뢰로 결혼을 결심했고, 양가 역시 두 사람의 결혼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신부 황하나씨는 홍두영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막내딸인 홍영혜시와 황재필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 사이의 1남1녀 중 장녀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파워 블로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써 박유천은 200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그룹 동방신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또한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독립한 그룹 JYJ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먼저 결혼하는 멤버가 됐다. 박유천은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허그’ ‘라이징 선’ ‘오-정반합’ ‘주문-미로틱’ 등의 노래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재중, 김준수와 함께 동방신기를 나와 JYJ를 결성한 그는 2010년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더불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옥탑방 왕세자> <쓰리 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등 드라마와 영화 <해무> 등의 성공으로 성공적인 ‘멀티 엔터테이너’로 정착했다.

2015년 8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을 때만 해도 그의 복무기간은 향후 활동을 위한 재충전의 기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성폭행’ 관련 추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미지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

당시 강남구청에서 근무 중이던 박유천은 유흥업소 종업원 ㄱ씨 측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대중은 그의 혐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일주일 사이 무려 세 명의 여성에게서 추가로 피소되자 충격에 빠졌다. 또한 피해자를 자청하는 여성들이 피해 장소로 화장실을 지목한 점은 자극적인 추측을 양산하는 기폭제가 됐다.

박유천은 최초 고소인에 대해 공갈미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고 재판부는 최근 네 건에 대해 모두 혐의없음 판결을 내렸다. 그의 법적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평소 신사다운 이미지를 유지했던 그였기에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는 연예계 복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박유천 측은 지난 달 재판부의 판결 이후 “공인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교제 여성이 있었으며 심지어 올 가을 결혼소식이 전해지자 또 한 번 박유천의 팬덤과 대중들은 혼란에 빠졌다. 물론 그의 교제와 결혼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복귀를 한 편에서 준비하던 시기에 불거진 결혼관련 소식은 향후 그의 행보에 대한 방향 예측을 어렵게 한다.

박유천을 둘러싼 인물들의 혼란한 감정 역시 숨겨지지 않았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13일 결혼설이 보도된 이후 사전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듯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결혼상대로 지목된 황씨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결혼설 보도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황씨는 13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휴 기자들 문제 많네요. (제가) 일 년 전부터 사귀던 남자가 있었고,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군요”라며 “해 본 적도 없고 사실도 아닌 걸 기사화하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적었다. 또한 일부 누리꾼에게는 “작년에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편하게 평범하게 살게 해 달라. 온라인이라고 너무 매너 안 지켜주신다. 제가 피해드린 건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13일 오후 운영 중이던 SNS 계정과 블로그 등을 모두 비공개로 바꾸거나 게시물을 삭제했다.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그의 결혼소식에 전 세계의 언론과 팬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 주요 온라인 연예매체를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등의 언론들은 박유천의 결혼소식과 그 상대가 재벌가 자재라는 점을 집중 보도했고, 팬들은 축하와 충격의 상반된 반응을 내며 이번 결혼 발표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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