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파구도 쉽지 않은 삼성의 위기, 김한수 감독의 주문은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왕조’가 추락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 패배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의 7연패는 2007년(4월 27일 수원 현대∼5월 5일 사직 롯데) 이후 10년 만이다. 4년 연속 통합 우승(2011∼2014),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2011~2015)을 달성한 삼성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올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 성적은 1승9패.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꼴찌 탈출도 요원해 보인다.

삼성은 승리를 이끌만한 동력이 불확실하다. 12일 현재 팀 타율(0.250·7위), 팀 평균자책(4.38·7위), 실책(11개·2위), 도루(3개·공동 9위) 등 모든 지표가 하위권에 처져 있다. 무엇보다도 타선의 침체가 심각하다. 지난주 5전 전패하는 동안 득점은 불과 2점에 그쳤다. 구자욱-다린 러프-이승엽으로 짠 중심타선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는 마운드도 선발이 1승6패 평균자책 4.22(7위), 불펜이 3패 1홀드 평균자책 6.11(9위)에 그치고 있다.

삼성의 부진은 예견된 결과다. 2017시즌 전부터 삼성 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하위권 후보로 꼽혔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투·타 핵심 차우찬(LG), 최형우(KIA)가 팀을 떠났다. 이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권혁·배영수(이상 한화), 박석민(NC) 등 매 시즌 주축선수의 이탈을 바라봐야 했던 삼성이다.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계획없이 지출을 줄이면서 시작된 전력 재편은 오히려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합리적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오프시즌 차우찬, 최형우 대신 FA 준척급 우규민,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보호선수까지 내준 삼성의 행보에 의문부호를 찍는 야구인들이 많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영입(총 250만달러·7위)에도 돈을 아꼈다. 좋은 성적을 내는 동안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하지 못한 여파까지 누적돼 선수 육성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복귀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1선발로 기대한 앤서니 레나도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빨라야 5월초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발목이 좋지 않은 유격수 김상수의 재활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 무릎 수술을 받은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도 훈련을 시작했지만 완벽한 경기력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곧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우완 불펜 장필준 정도다.

현재 흐름상 일정도 좋지 않다. 이번 주말 요새 잘 나가는 롯데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두산(잠실), NC(대구), KIA(광주)를 차례로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초보 사령탑’ 김한수 감독은 의연하게 돌파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길게 봐야 한다. 다른 팀을 신경쓰기 보다 우리 팀에 집중하면서 공수 균형을 빨리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선수단 미팅에서는 “야구를 하다보면 항상 좋을 수도 없고, 항상 나쁘지도 않다. 안좋을 때 상황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밝게 야구하자”고 주문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