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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 대승’ 수원, 이번엔 K리그 첫 승 사냥?

이번엔 클래식 첫 승을 사냥할까.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K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수원은 광주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수원은 올해 K리그 5경기에서 단 1승(4무1패)도 챙기지 못하면서 10위로 추락했다.

개막 전만 해도 충실한 전력 보강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다. 선제골을 터뜨려도 후반 막판만 되면 거짓말처럼 동점골을 내주는 징크스가 반복된 탓이다. 수원 팬들 사이에선 후반전만 되면 서 감독의 성(Seo)을 딴 ‘세오 타임이 왔다’는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수원으로선 광주전에서 클래식 첫 승을 사냥해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다행히 광주전을 앞두고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지난 1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홍콩의 이스턴SC를 5-0으로 대파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수원이 올해 국내에서 얻은 첫 승리였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도 반갑다. 골잡이 조나탄은 후반 교체 투입돼 순식간에 두 골을 뽑아냈고, 국가대표 김민우도 부상을 털면서 측면의 밸런스까지 되찾았다. 서 감독은 “겨우내 우리가 준비했던 조직적인 축구를 되찾았다”며 “골 맛을 본 선수들도 많아 광주전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물론 광주도 얕볼 상대는 아니다. 끈끈한 조직력이 무기인 광주는 수원 킬러로 불리는 송승민과 김민혁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다. 송승민은 수원을 상대로만 2골·1도움을 기록했고, 김민혁도 지난해 수원전에서 2골을 넣었다. 수원이 후반전만 되면 약해지는 것과는 정반대로 짜릿한 극장골을 연출했던 것도 긍정적이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려 수원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첫 승이 절실한 것은 전남 드래곤즈도 똑같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전남은 올해 개막 5연패에 빠지면서 꼴찌로 처졌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상대가 역시 무승(3무2패)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부진에 빠졌던 노상래 전남 감독은 공교롭게도 인천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자 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다짐하고 있는 노 감독은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을 옷으로 드러내고 있다. 흔히 감독들이 정장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는 것과 달리 트레이닝복을 입는 것이다. 노 감독은 “팀이 이기기 전까지는 계속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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