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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업 앤 다운] 新바람 난 호날두…땅을 친 비달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열린 13일, 언제나 그렇듯 역사와 기록과 전설, 환호와 좌절의 희비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마드리드 형제는 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홈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잉글랜드 챔피언 레스터시티를 1-0으로 이겼다. 전날 버스 폭발 사건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열린 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의 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AS모나코가 3-2로 승리했다. 하루 3경기가 열린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 이날 경기의 업(UP), 다운(DOWN)을 정리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13일(한국시간)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두번째 골을 넣고 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는 최근 659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베른트 슈스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골에 대한 굶주림을 잃은 것 같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호날두에 대한 걱정은 축구계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그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바이에른 뮌헨전 동점골과 역전골이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다. 호날두는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골들이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회에서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97골, 예선에서 1골, UEFA 슈퍼컵에서 2골을 각각 기록하며 100골을 채웠다.

호날두는 경기 뒤 이렇게 말했다. “누가 나에 대해 의문을 품었는지 모르겠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나를 사랑해준다.”

[마누엘 노이어] 2골을 내주며 패한 팀의 골키퍼가 찬사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지켰던 노이어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노이어는 11개의 선방을 했다. 그중 절반 이상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동물적인 선방이었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던 벤제마의 방아찧기 헤딩슛, 베일의 벼락같은 헤딩슛, 호날두의 대포알 강슛이 모두 노이어에게 막혔다.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우리는 벽을 상대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킬리안 음바페] 요즘 레전드들이 틈만 나면 입에 올리는 이름이 있다. ‘제2의 앙리’로 불리는 AS 모나코의 10대 공격수 음바페다. 13일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왜 축구계가 음바페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음바페는 2골을 혼자 책임졌다. 첫 골은 약간의 행운이 따랐지만 두 번째 골은 상대의 볼을 가로채서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넣었다. 18세113일을 맞은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한 경기 2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 기록을 세웠다. 또 2008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보얀 크르키치(17세7개월)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득점한 두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음바페는 올 시즌 모나코에서 21골을 기록 중이다.


뮌헨의 비달이 13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찬스를 놓치고 땅을 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다운

[아르투로 비달] 그는 뮌헨의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전반 25분 환상적인 헤딩 선제골에 이어 전반 막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성공하면 2-0. 분위기를 완전히 뮌헨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비달이 찬 볼은 어이없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비달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내 머리를 바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를 바치는 대신 머리를 감싸안았다. 홈팬들도 같이. 호날두가 말했다. “축구란 원래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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