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4㎏짜리 덤벨을 들고 운동다운 운동을 하게 됐다. 이런 무거운 아령은 오빠나 삼촌들이 드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자신의 활배근을 한껏 자랑한 다이어트 멘토 신다원은 “언니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내게는) 엄청난 무게의 아령을 이용해 어깨·팔·등 운동을 고르게 시켰다.
“악! 다원아! 언니 죽을 것 같아. 팔이 더 이상 안 올라가는데?”
“언니, 언니만 힘든 거 아니에요. 저도 힘들어요. 운동은 누구에게나 힘든 거예요.”
다원이의 얼굴은 나보다 더 일그러져 있었다.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출신도 운동할 때는 힘들구나….’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팔과 어깨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쯤 제자리 뛰기와 팔벌려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이 끼어들었다.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절정의 순간에 등장하는 중간광고 같달까.
그렇게 약 1시간반의 운동을 마치자 뜨끈한 찜질방이 절로 떠올랐다. 다행히 내 다이어트 멘토와 나는 취향이 잘 맞았다. 우리는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한 다음 찜질방에 배를 깔고 깔깔대며 수다를 떨고, 시원한 과일주스를 들이켰다.
“언니, 달걀은 딱 하나만 먹고 생과일주스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요.”
평소 운동을 안 하던 내게 다이어트 효과는 ‘즉방’이었다. 얼굴이 핼쓱해지고 예뻐 보였다. 인증샷 속의 내 얼굴이 낯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편두통과 함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찾아왔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운동할 때 호흡이나 자세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체육관에는 기구 옆에 ‘구토 금지’라고 써 붙인 곳도 봤어요”
나만 이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라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또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을 쐬고 나니 한결 나았다.
신다원은 혈당수치가 낮으면 구토 증상이 올 수도 있으니 다음부터는 운동 전에 바나나 1개나 고구마 등 당분을 가볍게 섭취하고, 또 물통을 준비해서 운동 중 물을 자주 마시라고 조언했다.
다음날 근육통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누군가 송곳 50개를 모아 내 어깨를 찌르는 것 같았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근육통은 훈장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 내 어깨 근육이 몽땅 파열된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