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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일의 다욧일기⑥]운동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난생처음 4㎏짜리 덤벨을 들고 운동다운 운동을 하게 됐다. 이런 무거운 아령은 오빠나 삼촌들이 드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자신의 활배근을 한껏 자랑한 다이어트 멘토 신다원은 “언니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내게는) 엄청난 무게의 아령을 이용해 어깨·팔·등 운동을 고르게 시켰다.

“악! 다원아! 언니 죽을 것 같아. 팔이 더 이상 안 올라가는데?”

“언니, 언니만 힘든 거 아니에요. 저도 힘들어요. 운동은 누구에게나 힘든 거예요.”

다원이의 얼굴은 나보다 더 일그러져 있었다. ‘머슬마니아 그랑프리 출신도 운동할 때는 힘들구나….’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팔과 어깨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쯤 제자리 뛰기와 팔벌려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이 끼어들었다.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절정의 순간에 등장하는 중간광고 같달까.

그렇게 약 1시간반의 운동을 마치자 뜨끈한 찜질방이 절로 떠올랐다. 다행히 내 다이어트 멘토와 나는 취향이 잘 맞았다. 우리는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한 다음 찜질방에 배를 깔고 깔깔대며 수다를 떨고, 시원한 과일주스를 들이켰다.

“언니, 달걀은 딱 하나만 먹고 생과일주스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요.”

평소 운동을 안 하던 내게 다이어트 효과는 ‘즉방’이었다. 얼굴이 핼쓱해지고 예뻐 보였다. 인증샷 속의 내 얼굴이 낯설었다.

다이어트 멘토 신다원(오른쪽)과 운동 후 여성전용 찜질방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평소에 하도 운동을 안 해서인지 운동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오랜만에 핼쓱해진 내 모습이 낯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편두통과 함께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찾아왔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운동을 갑자기 무리하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운동할 때 호흡이나 자세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체육관에는 기구 옆에 ‘구토 금지’라고 써 붙인 곳도 봤어요”

나만 이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라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또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을 쐬고 나니 한결 나았다.

신다원은 혈당수치가 낮으면 구토 증상이 올 수도 있으니 다음부터는 운동 전에 바나나 1개나 고구마 등 당분을 가볍게 섭취하고, 또 물통을 준비해서 운동 중 물을 자주 마시라고 조언했다.

다음날 근육통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누군가 송곳 50개를 모아 내 어깨를 찌르는 것 같았다.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근육통은 훈장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 내 어깨 근육이 몽땅 파열된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

*사춘기 시절부터 수십년간 온갖 다이어트를 섭렵했으나 언제나 ‘통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강주일 기자가 생애 최초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전했습니다. 머슬마니아 챔피언 신다원 선수를 멘토 삼아 ‘성공한 다이어터’를 꿈꾸는 강기자의 리얼 다이어트 일기를 격주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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