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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기적’ 女 축구 금의환향

절로 춤사위가 나왔다.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은 인터뷰에 앞서 ‘평양 기적’의 쾌거를 춤으로 표현했다. 태극 낭자들의 얼굴엔 기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북한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돌아오는 비행편이 지연돼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도착했지만 태극여전사들은 피곤함도 잊고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달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북한과 함께 3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강호 북한전에서 5만 평양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둔 게 결정적이었다. 한국은 내년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5위 이내에 들면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평양 원정’으로 치러진 2018 아시안컵 예선에서 개최국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여자축구 대표팀이 1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환영행사에서 조소현이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 트로피를 받고 댄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 모두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팬들도 많은 관심과 열정적인 응원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아시안컵 본선 티켓과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가입의 두 토끼를 잡은 조소현은 인터뷰에 앞서 흥겹게 춤을 췄다. 그는 “북한과 치열하고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장슬기(현대제철)는 “북한전 골은 2010년 U-17 월드컵 우승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며 싱글벙글했다.

‘평양 쾌거’를 일구고 돌아온 태극 여전사들은 14일부터 개막하는 WK리그에서 다시 뛴다. 대표팀은 올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내년 아시안컵 본선 전초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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