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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피해자, 코 부러지고 치아 2개 뽑혀…중상

유나이티드 항공 강제퇴거 피해자, 코 부러지고 치아 2개 뽑혀…중상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승객이 코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 뽑히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13일(현지 시간) 피해 승객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부상 정도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오 박사의 변호사 토머스 디메트리오는 “다오 박사의 코가 부러지고 앞니가 2개 뽑혔으며 뇌진탕 증세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비강도 손상돼 복원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영상

다오 박사의 변호사는 또 “승객을 소 떼처럼 취급하는 이런 무례한 관행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가”라고 비난하며 “사건 발생 후 유나이티드가 다오 박사와 연락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오 박사의 딸 크리스털 다오 페퍼는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인간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우리 가족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오 박사는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항공사로부터 (오버부킹) 됐다는 말과 함께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 받았다.

그는 “나는 의사고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고 거부했으나 유나이티드 항공은 공항 경찰을 동원해 폭력을 휘둘러 강제 퇴거 시켰다.

당초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다오 박사가 공격적으로 행동했다며 책임을 전가했으나, 승객들이 촬영한 휴대폰 동영상에는 정중히 퇴거를 거부하는 다오 박사의 모습과, 이후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한 뒤 처참히 끌려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해당 사건의 원인이 ‘오버부킹’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사건 이후 시카도 시의회는 청문회를 열어 항공사측과 오헤어국제공항 관계자들로부터 사건 경위를 들었다. 오헤어 국제공항 측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강제 퇴거의 근거로 ‘오버부킹’을 제시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도착지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다음날 비행기에 타야할 유나이티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강제 퇴거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크게 분노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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