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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두 달 만에 초고속 컴백 SF9, ‘프로듀스101’도 그들에겐 잠재적 경쟁자

데뷔 6개월 차 그룹에게는 <프로듀스101>이 자극제이기 보다는 잠재적인 위협이었다. 갓 데뷔해 팀을 대중에 정착시키기 위한 고심이 엿보였다.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브레이킹 센세이션>을 발매한 9인조 그룹 SF9이 쇼케이스를 가졌다. 음원이 나온 날인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SF9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쉽다’와 타이틀곡을 놓고 이 노래와 경합한 ‘와치 아웃(Watch Out)’ 두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9인조 그룹 SF9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브레이킹 센세이션’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0월 데뷔한 SF9은 밴드 아이돌의 명가로 이름을 높이던 FNC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주력 그룹이다. 당초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 밴드 콘셉트의 아이돌 그룹을 주로 선보이던 FNC는 밴드와 댄스를 결합한 걸그룹 AOA에 이어 완전히 댄스그룹으로 진로를 잡은 SF9을 론칭했다.

론칭에도 평범한 방법은 쓰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디오비(d.o.b)>를 통해 밴드 유닛과 경쟁해 승리해 데뷔를 쟁취했다. 그런 그들이기에 현재 방송 중인 아이돌그룹 연습생들의 무한경쟁을 다룬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모습이 남일 같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후배가 될 이들의 존재는 선배가 된 SF9 입장에서는 자극제일 만하다. 그러나 가요계의 아이돌 시장 무한경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다. 이들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연습생들의 존재가 언젠가 데뷔 후 자신들과 경쟁해야 하는 잠재적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다.

멤버 다원은 “우리회사에서도 유회승군이 연습생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눈이 간다”고 말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 좋은 자극제가 된다. 하지만 그 분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이라고 본다. 우리만의 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인조 그룹 SF9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브레이킹 센세이션’ 쇼케이스에서 신곡 소개에 앞서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멤버 로운의 말 역시 결은 다르지만 맥락은 같았다. 그는 “데뷔 6개월 차인 우리에게는 가끔 긴장이 풀려 자극제가 필요한 순간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프로듀스 101>에서 데뷔한 팀과 또 경쟁을 해야 할테니 항상 염두에 두고 우리의 색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부터 <필링 센세이션(Feeling Sensation)> <버닝 센세이션(Burning Sensation)> 등 ‘센세이션’을 키워드로 삼아온 SF9은 이번 앨범에서는 <브레이킹 센세이션(Breaking Sensation)>을 제목으로 총 6곡의 신곡을 공개했다. 데뷔 후 ‘팡파레’나 ‘부르릉’ 등의 노래로 캐주얼하면서도 힙합의 느낌이 많은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선보인 팀은 이번 앨범에서는 감성을 입고 이별을 앞둔 남자의 가슴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FNC의 한성호 대표 프로듀서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쉽다’는 ‘랜선연애’ ‘랜선남친’ 등의 표현으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풍토가 만연한 지금의 연애풍토를 나름의 시선을 비판한 곡이다. 과거 엑소가 ‘으르렁’에서, 방탄소년단이 ‘상남자’에서 선보인 교복 스타일의 의상에 멤버들의 감정이 한껏 입혀진 표정연기와 군무가 돋보인다.

대중이 스스로를 잊을까 SF9는 두 달 만에 초고속 컴백을 감행했다. ‘긴장이 풀리는 일은 상상도 못 한다’는 그들의 모습은 이번 주말부터 각종 음악프로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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