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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양동현 vs 챌린지 이정협…최고 골잡이는 누구?

재야의 킬러냐, 국가대표 골잡이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에서 나란히 득점 선두를 달리는 해결사들의 정면 승부가 벌어진다. 1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이 바로 그 무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클래식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 단연 앞선다. 포항은 매끄러운 조직력에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를 더하면서 화끈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득점(12골)과 도움(8개) 모두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팀이다.

포항이 지난해 약점이었던 공격력이 올해 살아난 것은 잠재력만 높은 선수로 여겨졌던 양동현(31)이 킬러 본능을 일깨운 덕이다. 양동현은 올해 클래식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줄인 채 골 냄새를 맡는 재주 하나만 살려낸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국가대표로 발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뜨겁다. 대표팀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가 최전방 파괴력의 부족인 까닭이다.

양동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교롭게도 양동현의 이번 상대가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협(26)의 소속팀 부산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63)의 애제자로 불리는 이정협은 최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챌린지에선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협은 양동현과는 달리 현대 축구에서 각광을 받는 만능 골잡이다. 전방에서 쉼없이 뛰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때로는 수비까지 가담하다 골을 넣는다. 올해 이정협은 챌린지 6경기에서 슈팅을 단 11개(유효슈팅 9개)만 시도했지만 득점은 무려 6골이다. 중국으로 떠난 아드리아노(스좌장)가 2014년 대전에서 뛸 당시 챌린지 6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과 타이기록이다.

이정협 |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들이 현장에서 두 선수의 활약상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석현준(데브레첸)과 황의조(성남)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양동현과 이정협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 6월 카타르 원정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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