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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갤럭시S8 붉은 액정’ 해명…결국 미국이 나서야 해답 나온다?

“품질 하자가 아니다”라는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8의 붉은 액정’ 논란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에도 결국엔 미국에서 논란이 돼야 해답이 나올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갤럭시S8의 붉은 액정’ 논란은 지난 13일부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배송받은 예약 구매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가 비정상적으로 붉은색을 띠어서 눈이 아프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갤럭시S8 붉은액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화면 테두리에 붉은빛이 감돈다거나 화면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돈다는 불만을 토로한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으며, 이와 관련해 ‘갤럭시S8 벚꽃 에디션’ ‘레드게이트’ 등 조롱 섞인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18일 삼성전자는 “품질 하자가 아닌 색감 세팅 문제”라는 해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사람마다 색감을 인지하는 데 미세한 차이가 있다. 기본 세팅이 따듯한 계열로 된 제품에서 붉은 액정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 색상 최적화 기능 설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조정하면 된다. 그래도 불편한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불량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삼성전자의 해명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졌고, 화면 색의 기본 값이 동일하게 설정됐을텐데, 왜 일부 기기 화면만 더 붉냐”는 의문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반도체 불량, 특정 업체에서 납품한 일부 칩의 편차,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근본적인 문제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색상 최적화’ 설정으로 소비자 각자가 디스플레이 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붉은 액정 제품의 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제품이 수백만대 이상 판매된 후 이슈가 불거진 것이 아니라 많아 봐야 수만대가 배송된 시점부터 지속해서 다수의 소비자 불만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출시되는 제품에서 비슷한 현상이 계속 나타날 경우 붉은 액정 논란이 오히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문제도 미국 쪽 소비자들 사이에 문제가 확산되고 미국 언론이 나서면서 사태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발화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어서 문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도 논란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의 제품’을 자신했던 삼성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 개통 첫날인 지난 18일 약 26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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