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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 도시 반려동물의 가장 큰 숙제 ’분리불안’, 해결법은?

현대인과 반려동물에게 ‘분리불안’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1인 가정과 맞벌이가 많아지면서다. 반려동물의 극심한 문제행동으로 이웃 주민과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18일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사옥에서 진행된 ‘불리불안 끝장 세미나’에서는 청중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웃집 강아지가 심하게 짖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집을 나가면 반려견이 짖어서 도저히 집을 비울 수가 없어요” “분리불안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이 있나요” “어떤 장난감을 줘야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넘쳐나는 질문에 결국 정해진 시간을 넘기고 질의응답 시간을 도중에 마쳐야 했다. 그만큼 보호자들에게 분리불안은 큰 이슈다.

분리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3인방이 뭉쳤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2주에 걸쳐 방송한 SBS <티비 동물농장> 특집 기획에서 각각의 슬픈 사연을 갖고 심각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반려견들을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은 감동의 결말이기도 했다.

‘반려동물 분리불안 끝장 세미나’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펫 카페에서 열린 가운데 이기우(알렉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왼쪽부터), 제이디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 설채현 수의사 겸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반려동물 분리불안 끝장 세미나’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펫 카페에서 열린 가운데 이기우(알렉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가 청중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이날 세미나에서 이기우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는 “분리불안은 대개 머릿속과 감정의 문제다”며 “다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시켜야 하고 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혼자서도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법을 유도해야 한다. 그다음 행동심리 전문 수의사와 상담해 교육과 처방이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분리불안 끝장 세미나’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펫 카페에서 열린 가운데 제이디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가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 또한 제시됐다. 제이디 반려동물 교육 전문가는 “보호자가 나갈 때 반려견의 불안 감정을 치솟지 않게끔 간식과 장난감을 이용해 감정을 누그려뜨려야 한다”며 “반려견 스스로 행동을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좋은 경험을 한 반려견은 반드시 반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분리불안 끝장 세미나’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펫 카페에서 열린 가운데 설채현 수의사 겸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설채현 수의사는 “꾸준하게 교육해야 한다”며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릇에 사료를 주는 것과 장난감에 사료를 넣어주는 것의 차이는 사람의 아이가 TV를 보게 하는 것과 책을 읽게 하는 것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분리불안에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 또한 소개됐다. 설채현 수의사는 “약물치료는 국내에서는 기피하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히 일반적”이라며 “부작용에서 또한 안전한 축에 속하고 분리불안 증세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분리불안 끝장 세미나’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펫 카페에서 열린 가운데 이기우(알렉스) 반려동물행동전문가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세미나가 끝나도 반려인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전문가와 더욱더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번 세미나를 들은 이혜련씨(28·뭉치 보호자)는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을 해줘 생각치 못했던 부분에 대한 개념까지 정리가 됐다”며 “방송보다 깊고 넓은 설명으로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배성준 컴패니언 대표는 “반려동물을 교육하는 이들은 결국 함께 사는 반려인”이라며 “반려인들이 많은 것을 알아가 분리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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