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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tvN ‘혼술남녀’ 故이한빛 PD 사망관련 성명서 발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 이한빛 PD 사망사건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변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CJ E&M은 tvN <혼술남녀>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사죄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은 진상조사와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하였으나, 사측으로부터 돌아온 조사결과는 ‘故 이한빛 PD에 대한 학대나 모욕은 없었고, 혼술남녀의 제작환경의 근무강도도 높은 편이 아니었으며, 故 이한빛 PD의 근태불량으로 사측에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등 故 이한빛 PD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라며 CJ E&M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민변 노동위원회는 CJ E&M이 6개월이나 지난 이 마당에 또다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 것을 바라며, 이 사건을 주시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이었던 이한빛씨는 입사 9개월 만인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드라마가 종영한지 이튿날이었다.

故 이한빛 PD의 유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 E&M 회사 측에 ▲책임 인정 및 공개사과 ▲공개적인 진상규명 및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책 마련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민변 공식 성명서 전문

CJ E&M은 tvN <혼술남녀>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사죄하라.

CJ E&M측의 공식입장에 관하여

CJ E&M은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2017. 4. 18. 회사측의 책임 인정 및 공식사과,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책을 촉구하며 故 이한빛 PD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부여 및 언어폭력과 괴롭힘 등으로 자살하였다는 진상조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같은 날 저녁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경찰과 공적인 관련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하고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유가족은 故 이한빛 PD가 세상을 져버린 직후부터 회사측에 故 이한빛 PD의 명예회복을 위한 진상조사와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하였으나, 한 때 故 이한빛 PD가 몸담고 있었던 사측으로부터 돌아온 조사결과는 “故 이한빛 PD에 대한 학대나 모욕은 없었고, 혼술남녀의 제작환경의 근무강도도 높은 편이 아니었으며, 故 이한빛 PD의 근태불량으로 사측에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등 故 이한빛 PD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었다.

유가족의 진상 조사 요구는 故 이한빛 PD가 과중한 노동을 하였는지, 업무에서 폭력적이거나 모욕이 있었는지를 확인해달라는 매우 단순한 요구였다. 그러나 CJ E&M이 보인 태도는 ‘원래 방송계는 다 그렇다, 막내 PD는 다 그렇다’라는 것이었다.

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故 이한빛 PD는 촬영이 있는 날에는 촬영현장에서, 촬영이 없는 날에는 회사에서 노동을 하며 막내신입 PD이자 중간관리자로서 선임들과 비정규직 스탭들을 조율하며 자신에게 부과된 막중한 업무를 촬영기간인 2016. 8. 27.부터 2016. 10. 20.까지 55일 동안 온 몸으로 겪었다.

故 이한빛 PD조차 유서에서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 세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라고 하며, 드라마 제작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과중한 업무부여를 몸소 증명하였다.

우리는 故 이한빛 PD의 사망의 원인을 이미 CJ E&M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CJ E&M은 故 이한빛 PD가 죽음을 통해 알린 드라마 제작환경 노동자들의 열악함을 경찰이나 공적 기관 조사를 운운하며,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대책위원회가 6개월 간 조사하여 발표한 진상조사보고서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민변 노동위원회는 한류를 선도하며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인 CJ E&M이 6개월이나 지난 이 마당에 또다시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말 것을 바라며, 이 사건을 주시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7년 4월 19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김 진

tvN 드라마 ‘혼술남녀’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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