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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이달의 선수상 ‘두 토끼 사냥’ 나선다

새 기록도, 새 역사도 눈앞에 다가왔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유럽 최다골과 이달의 선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2년차를 맞은 손흥민이 놀라운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만 무려 12골. 전체 골에서는 31년 전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세운 유럽 축구 최다골(19골)과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1골만 보탠다면 한국 선수로는 첫 유럽 축구 20골 고지에 오르게 된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9호골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손흥민의 활약상이 놀라운 것은 4월 몰아치기 골 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번리 원정을 시작으로 2골·1도움을 쏟아낸 왓퍼드전, 15일 본머스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경기 연속골(5골·1도움)을 기록했다. 19일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33주차 파워랭킹에서 아시아 선수로 첫 2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같은 시기 소속 팀 토트넘도 4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첼시를 바짝 쫓아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오는 23일 첼시와 FA컵 준결승에서 만난다.

손흥민이 화끈한 4월을 보내면서 상복도 기대된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그 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이달의 선수상이다. 이달의 선수상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리오 퍼디낸드, 나이얼 퀸 등이 선정 위원으로 참가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손흥민은 4월 후보군에서 세르히로 아궤로(맨체스터 시티·4골)와 필리피 쿠티뉴(리버풀), 에덴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이상 3골 1도움) 등과 경쟁하고 있다. 각 팀마다 2경기 안팎의 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9월 4골·1도움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이 상을 받았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016~2017시즌에만 2번째로 이 상을 받는 것도 꿈이 아니다. 수상 기준에서는 벗어났지만 23일 첼시와의 FA컵 준결승 또는 4월 마지막 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골 폭죽을 쏘아올릴 경우 20골 고지 등정과 함께 이달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래 2번 이상 이 상을 받은 선수가 41명이 전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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