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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이변…부천, 전북에 32강서 승부차기 승리

축구공은 둥글다. 2부리그 부천FC가 1부리그 강호인 전북 현대를 2년 연속으로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부천은 19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0-0으로 비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전북에 승부차기 4-2 승리를 챙겼다.

부천이 괜히 단판승부의 강자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지난해 FA컵 32강에서 포항 스틸러스, 8강에서 전북을 꺾었던 이들은 올해도 약팀이 강팀을 잡아먹는 ‘자이언트 킬링’을 재현했다. 그 상대가 여전히 K리그 1강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북. 이 때문에 오는 24일 FA컵 16강 조 추첨식에서 ‘부천 경계령’이 불가피해졌다.

부천은 철저하게 약팀이 이기는 법을 살렸다.

경기 시작부터 외국인 선수 파다예프를 뺀 전원이 밀집수비에 나서면서 전북의 파상 공세를 꽁꽁 묶었다. 전북은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주축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오히려 부천이 일부 골잡이들을 벤치에 대기시키면서 전력을 아꼈다. 자연스레 전북이 경기를 주도하는 그림이 나왔지만 축구는 골이라는 결과로 승패가 갈린다.

부천은 전·후반 90분을 포함해 연장까지 120분간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전북으로선 숱한 득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전북은 전반 28분 김진수가 연결한 크로스를 에델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만 흔들었고, 후반 12분에는 김신욱의 헤딩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반대로 부천의 인내는 승부차기 승리라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승부차기 키커 2번까지는 팽팽했다. 그러나 전북이 믿었던 3번 키커 김진수와 4번 키커 정혁의 잇따른 실축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부천 역시 3번 키커 진창수가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막혔으나 임동혁과 김영남이 연달아 골문을 가르며 대이변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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