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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나’를 앞세우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정해성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대표팀의 팀정신 재건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정해성 축구대표팀 수석코치.축구협회 제공

정 수석코치는 19일 FC서울과 FC안양의 FA컵 32강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은 팀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즐겨 썼던 표현이다. 아무리 뛰어난 스타 선수라도 팀에 녹아들고, 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정 수석코치는 “팀보다 선수가 앞서 나가면 팀워크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팀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코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신화를 일궈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감독을 보좌하는 등 국가대표 코치 경험이 풍부하다. 선수들과 감독과의 교량 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로 평가돼 18일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정 수석코치는 “수석코치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아직 슈틸리케 감독님과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부여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한편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하고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과의 스킨십을 통해 언제든지 직언을 할 수 있는 건전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수석코치는 “히딩크 감독 시절 국내 감독들 하듯이 했다가 한 번 크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며 “슈틸리케 감독님하고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겠다. 벽이 터져야 모든 걸 끄집어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코치는 K리그와도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외면하고 한 번 쓴 선수만 계속 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코치는 “이미 최강희 전북 감독하고도 통화했다”며 “앞으로 K리그 모든 감독을 한 명씩 만나 선수 추천도 받아보고 이런저런 조언도 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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