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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치, 2승 이상의 에이스 존재감

kt 외국인투수 돈 로치. 연합뉴스

kt 외국인 에이스 돈 로치(28)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로치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8안타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kt는 로치가 내려간 뒤 필승조를 투입해 2이닝 동안 KIA의 추격을 원천 봉쇄하면서 3-1로 승리했다.

로치는 개막전인 지난달 31일 인천 SK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뒤 20일 만에 승리를 추가(2승)했다. 그렇지만 팀은 로치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로치는 이날 포함 3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3자책점 이상으로 막는 것)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넥센전에서 5이닝 동안 8안타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2점 뿐일 정도로 등판할 때마다 선발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날 선두를 달리는 KIA 타선을 상대로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로치는 1회초 선두 버나디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 2회 1사 1·2루, 3회 무사 2루, 4회 2사 1·3루 등 계속된 득점권 상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자범퇴 이닝은 6회가 유일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는 효과적으로 유지했다. 총 109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73개일 정도로 안정된 제구가 밑바탕이 됐다.

최근 타선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로치가 1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타선이 터지지 않아 선발 로치가 부담 가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좋은 구위와 위기 관리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며 엄지를 들었다.

로치는 “팀의 연패를 마감하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경기 초반 리듬, 밸런스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제구가 안됐다. 위기 속 수비 도움과 제구가 잡히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은 멋진 수비를 보여준 동료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2015시즌부터 1군에 진입한 ‘막내’ kt에서 가장 위력적인 외국인 투수는 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첫 시즌에 12승을 사냥했다. 올해 로치에겐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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