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지난 8일 결혼한 후배 개그맨 강재준-이은형 커플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게 된 사연이 훈훈한 미담으로 새어나왔다.
강재준과 이은형을 잘 아는 측근은 20일 ‘스포츠경향’에 “유재석이 두 사람의 사회를 봐준 것은 방송으로부터의 인연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래 유재석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강재준, 이은형과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 게다가 유재석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을 무대로, 강재준-이은형은 공개 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서 주로 활동해 만날 상황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유재석과 강재준-이은형 커플의 만남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 2015년 11월 유재석이 출연 중인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웃찾사> 개그맨들을 대거 섭외해 ‘배틀 레이스’를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이은형은 약간 튀어나온 입이 유재석과 닮았다며 <런닝맨> 멤버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다.
측근 “당시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강재준과 이은형이 유재석에게 큰 기대 없이 장난 반으로 결혼식 사회를 부탁했다. 당시 유재석이 흔쾌히 이를 수락했지만 강재준-이은형의 결혼이 점차 미뤄지면서 본인들도 이 이야기를 잊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두 사람의 결혼소식이 전해지자 유재석이 직접 강재준-이은형 커플을 찾았다. 심지어 두 사람의 전화번호나 매니저의 연락처도 몰랐던 유재석은 평소 잘 알고 있던 <웃찾사> 출연 개그우먼 홍현희를 통해 강재준과 이은형의 연락처를 파악해 직접 사회를 보겠다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원래 두 사람의 결혼식은 양세형이 사회자로 유력했고 일정도 조율 중이었지만 유재석과의 사연을 안 당사자와 양세형이 감동을 받아 유재석의 사회가 성사됐다. 마침 당일 있던 <해피투게더> 녹화도 적당한 시간에 끝나 사회가 가능했다. 결혼식 직전까지 유재석의 사회는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을 정도로 상황이 쉽지 않았다. 강재준-이은형의 결혼식에는 이은형의 언니인 그룹 캐스커의 융진과 인연이 있던 가수 성시경이 일본에서 입국해 바로 축가를 부르는 등 의리가 돋보였다.
강재준과 이은형은 이은형이 현재 공연 중인 코믹극 <드립걸즈>의 상연이 끝나는 오는 6월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