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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부산까지…김건국, 롯데에서 꽃피우나

롯데 김건국(왼쪽)과 장시환.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명한 선수들이 많은 롯데에 김건국(29)이 오게 된 건 어찌보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김건국은 지난 18일 롯데와 kt의 2대 2트레이드로 장시환과 함께 트레이드됐다. 19일 선수단에 합류한 김건국은 “지금까지는 개명하고 특별히 달라진 게 없었지만 이제 변화가 왓으니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름으로 좋은 기를 얻고 살려내보겠다”고 밝혔다.

2006년 두산에 2차 1번으로 지명될 때만해도 그의 이름은 김용성이었다. 하지만 지명 순위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결국 2008년 두산에서 방출됐다. 이후 군복무를 해결한 김건국은 고양 원더스에서 입단했다가 2013년 NC와 인연을 맺었다. 다음해 201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개명은 이 때 한 것이다.

팀을 여러 차례 옮겼지만 1군 등판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롯데는 강속구 투수인 김건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롯데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육성 선수일 때부터 봐 왔는데 빠른 볼을 가지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여러 팀을 옮겨다니던 김건국에게 롯데 이적은 새로운 기회다. 김건국은 “kt로 팀을 옮긴 후 욕심이 컸는지 많은 것으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꽤 되다보니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야구를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돌이켜봤다.

같은 날 장시환은 1군에 등록됐지만 김건국은 우선 퓨처스리그에서 경쟁에 돌입한다. 김건국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안다. 그는 “내가 다른 선수들처럼 자리가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스피드를 되찾고 있다. 최대한 발휘하게 될 날이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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