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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학생 때 ‘돼지흥분제’ 이야기로 구설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학생 때 친구의 부탁을 받고 성범죄에 이용할 약물을 구해준 일을 자서전을 통해 고백한 사실이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홍 후보는 최근 “설거지는 여성 몫”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데 이어 성범죄를 도운 일화가 다시 구설수에 올라 대선 정국에 새로운 논란 거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후보는 12년 전 낸 자신의 책에서 이 사건을 스스로 밝히고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20일 오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홍 후보가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던 순간들도 고백했다. 논란이 된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은 그가 대학교 1학년인 1972년 하숙집에서 있었던 일을 담았다.

홍 후보는 이 책에서 하숙집 룸메이트가 짝사랑하던 한 여대생과 성관계를 갖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썼다.

홍 후보는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OO과(해당 여학생이 다니던 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우리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글에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고 썼다.

홍 후보는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며 “사연을 물어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었다”고 책에 적었다.

홍 후보는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 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하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라고 썼다.

이어서 홍준표 후보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돼지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며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준 것이었다”고 썼다.

홍 후보는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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