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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회’…넘어질듯 일어서는 류제국의 ‘오뚝이 피칭’

LG 류제국. 이석우 기자

LG 우완 류제국(34)은 시작이 참 어렵다.

1회 시작과 함께 위기를 맞는 경우가 꽤 잦다. 지난해만 해도 1회 피안타율이 0.339에 이르러 시즌 평균인 0,255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또 1회만 넘기면, 5~6회까지 쉽게 어렵지 않게 가곤 했다. 류제국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0이던 1회 집중 3안타에 볼넷으로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2로 리드를 내준 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장민석과 이성열을 삼진으로 잡아내지 못했다면 대량실점을 할 뻔했다.

류제국은 1회에만 투구수 29개를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2회부터 서서히 살아났다. 팀이 4-2로 다시 리드를 잡은 5회말 1사 2루에서 송광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이후 LG 계투진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 스코어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제국은 시즌 4승째를 따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앞선 등판이던 지난 14일 잠실 kt전에서도 1회 솔로홈런 포함 3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1점만 내주고 이닝을 넘긴 끝에 승리와 입맞춤했다.

이날도 류제국은 초반에 흔들린 탓에 5회를 던지며 투구수 97개를 던질 만큼 힘들었다. 그러나 5안타 볼넷 3개로 3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선발투수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불펜투수들이 잘 던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위기 상황마다 야수들이 잘 해줬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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