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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전북과 포항의 살떨리는 선두 다툼

상처입은 강자들이 맞대결을 벌인다. 서로를 넘지 못하면 자칫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가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뱅이다. 개막 후 6경기 무패(4승2무) 질주로 1강의 위용을 과시하는 전북과 당초 중하위권으로 점쳐졌으나 기대 이상 선전하고 있는 포항이 선두 자리를 놓고 싸운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은 1999년 당시의 과거 유니폼을 입고 ‘레트로 매치’를 벌인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과 2위 포항이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1999년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러 올드팬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제공

두 팀 모두 뜻밖의 패배 이후 치르는 경기여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전북과 포항은 19일 FA컵 32강전에서 챌린지(2부리그) 팀에게 나란히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FA컵 정상 욕심으로 정예 멤버를 내고도 하위리그 팀에 패했기에 충격은 더 컸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패했던 부천FC에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졌고, 포항은 부산 아이파크와 연장전까지 가서 0-1로 졌다.

두 팀 모두 후폭풍이 적잖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은 2년 연속 안방에서 부천에 패해 정신적 충격이 크다. 포항은 체력적인 부담이 더 걱정이다. 스쿼드가 탄탄한 전북은 체력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선수층이 얇은 포항은 타격이 적지 않다. 특히 득점 선두를 달리는 양동현이 이날 120분간을 풀타임으로 뛰었고, 손준호·심동운 등 대부분의 주전급들이 나서 체력 소모가 컸다.

두 팀은 체력과 팀 분위기가 떨어진 가운데 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승리하면 분위기를 반전하고 리그 선두를 달릴 수 있어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 반면 패한다면 극도의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 선두권에 올라있는 두 팀의 이번 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 리그에서 득점력이 살아난 에두·에델과 김신욱 등 다양한 공격수를 앞세워 홈에서 선두 유지를 노린다.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이동국도 친정 포항의 골문을 겨눈다. 이동국은 1999년에 포항 유니폼을 입고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이번에는 전북의 옛날 유니폼을 입고 포항의 골망을 정조준한다. 포항은 체력 열세 속에서도 득점 선두 양동현과 최근 컨디션이 좋은 롤리냐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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